할아버지 생신 겸 가족 모임으로 '긴자 청담점'에 다녀왔다. '긴자'는 프리미엄 정통 일식 전문점으로 체인 음식점이다. 우리가 자주 찾는 곳은 '긴자 청담점'인데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몰라도 청담점은 모든 테이블이 룸으로 되어 있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예약을 해야 됐어서 예약을 꽤 미리 한 편인데도 룸이 꽉 차서 겨우 예약에 성공했다. '긴자 청담점'은 워낙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 보니 예약이 금방 차기 때문에 중요한 모임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 하는 것을 추천한다.
'긴자 청담점'은 발렛 주차가 가능해 식당 건물 1층에서 바로 발렛을 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프리마 호텔' 정류장에서 하차 한 뒤 1분 정도 걸으면 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지하철의 경우 청담역에서 도보로 꽤 거리가 있는 위치기 때문에 청담역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긴자 청담점'은 3층까지 룸이 준비 되어 있다. 총 200석이 준비 되어 있고 룸은 25개가 있다고 한다. 주말 점심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25개 룸이 다 찬 걸 보니 확실히 모임 장소로 인기가 많은 게 분명하다.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좋은 고급 일식집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코스는 '주말 가족 특선' 인당 48,000원짜리 코스였다. 에피타이저로 메생이전복죽과 젠사이 3종, 연어쌈이 나왔다. 젠사이란 전채요리를 말하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날에 나온 전채요리로는 청어알과 계란말이 그리고 한 가지가 더 나왔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 기억력 세포 일해라. 😭 그리고 젠사이 다음으로는 연어쌈이 나왔다. 배추쌈 위에 연어 한점과 견과류 그리고 토마토가 올라가져 있어 한 입에 먹을 수 있게끔 정갈하게 나왔다.
그렇게 간단한 에피타이저로 뱃속을 살살 달래 준 뒤 가장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사시미가 나왔다. 사시미에는 연어, 광어, 참치, 방어, 도미가 나왔다.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한참동안 찍었던 것 같다. 의도치 않게 가족들에게 민폐가 된 느낌. 😅 그런데 긴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회가 살짝 말라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것 같은데 다른 회는 몰라도 참치가 메마른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보니 참치에서는 특유의 비린 맛이 나기도 했다. 항상 갈 때마다 그러니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아마 손님이 많아서 대량으로 준비하다보니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시미 다음으로는 세꼬시, 가이모노(초무침), 해초, 야채가 나왔고, 이어서 연어 초밥과 생새우 초밥, 김밥이 나왔다. 3인분이다 보니 한 사람당 하나씩 먹을 수 있었다. 초밥 역시 살짝 말라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코스가 전체적으로 빨리 나오는 것에 급급한 느낌이랄까. 유명한 일식집이다 보니 어느 정도 맛은 있었지만 회가 대표 메뉴임에도 실망감이 커서 너무나 아쉬웠다. 😥 중요한 모임을 위해서라면 이런 프라이빗한 식당에 오는 게 좋을테지만 신선한 회를 즐기기에는 차라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회를 즐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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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이제 튀김류인 각종튀김, 생선구이, 탕수어, 수제 고로케가 나왔다. 튀김은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튀김은 다행스럽게도(?) 방금 튀긴 듯하게 바삭한 식감이 매력적이어서 튀김은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탕수어도 맛있는 편이었고 생선구이는 뽈락이었는데 뽈락이 은근히 살이 탱탱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하지만 특별한 특이점은 없었다는 게 단점이랄까. 😅 그래도 회보다는 튀김이 더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다.
메인디시 차례가 끝나고 식사가 나오기 시작할 때쯤 생신상이 들어왔다. 할아버지 생신 모임으로 예약을 했다 보니 주인공만을 위한 생신상이 준비 되어 있었다. 간단한 생신상이었는데 미역국도 나오고 조기 구이에 센스 있게 초까지 꽂혀 있었다. 그리고 종업원분의 멘트와 함께 생신 노래도 부르는 타이밍도 있었다. 이런 서비스는 확실히 고급 일식집 다운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알밥과 매운탕이 나왔다. 많은 음식이 나왔지만 그 중 가장 아쉬웠던 음식은 바로 알밥이었다. 알밥에 들어가있는 멸치와 김치가 짠 음식인 탓인지 알밥 한 입에 소금을 들이 부은 듯한 짠맛이 너무 심해서 한 입만 먹고 숟가락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 원래 짠 음식을 좋아해서 짠 걸 잘 먹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때 먹었던 알밥은 여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짠 음식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짜서 컴플레인을 걸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다시 나온다고 해도 배가 불러서 더 못 먹을 상태였기 때문에 따로 컴플레인을 걸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말을 해야 됐나 싶기도 하지만 좋은 날 문제가 생기면 괜히 피곤할 것 같아서 이번 만은 참는 걸로. 😏
고급 일식집이라고 불리는 '긴자'. 갈 때마다 실망감이 크긴 하지만 프라이빗한 모임 장소로는 괜찮은 장소라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더 맛있고 고급진 모임 장소를 얼른 찾아 예약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 청담점만 이런 건지 다른 지점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개선되어야 할 문제가 은근히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방문이었다.
📍 긴자 청담점
✅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34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3446-8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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