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이 빵에 환장하는 친구가 항상 노래를 부르던 스콘 맛집 '루디먼트'에 드디어 입성했다. 말로만 들었던 성수동 스콘 맛집 '루디먼트'.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나 찬양을 할까 궁금했다. 스콘 맛집이라고 해서 베이커리 느낌의 카페일 줄 알았는데 옛날 할머니집 같은 느낌의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였다. 이런 주택을 보니 괜히 어렸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고 예전 할머니 집과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옛날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카페 '루디먼트'의 1층은 공방 겸 카페로 운영 되고 있었고 2층에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2층에 자리가 없으면 1층으로 내려와도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여름에는 야외에서도 커피와 스콘을 즐길 수 있게끔 테라스 자리도 있었는데 테라스 자리가 꽤 감성 넘치게 인테리어 되어 있어서 날이 따뜻해지면 여유롭게 테라스 자리에 앉아 인생샷을 건지고 싶어졌다. 😆 하지만 지금은 얼어 죽을 테라스 자리.... 🥶
카페 '루디먼트'의 메뉴판이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안 보인다는 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 음료로는 블랙 커피인 아메리카노, 라떼, 바닐라 라떼, 플랫 화이트, 캐러멜 라떼, 시나몬 라떼, 크림커피, 쑥크림밀크, 발로나 초코밀크, 호지티, 호지밀크티, 레몬티, 자몽티, 레몬에이드, 자몽에이드가 있었다. 아메리카노에도 원두로 인해 종류가 2가지가 있었는데 부드럽고 바디감이 있는 견과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원두와 와이니한 약간의 산미와 달달한 아로마 향이 나는 원두가 있었다. 친구 말로는 '루디먼트'의 호지티가 굉장히 맛있다고 해서 호지티를 먹어볼까도 했지만 호지티는 친구 꺼 한 모금을 뺏어먹기로 하고 나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
주문하는 곳 옆쪽으로는 스콘 쇼케이스가 있었다. 스콘 맛집 답게 쇼케이스 안에는 많은 양의 스콘이 준비 되어 있어서 결정을 못하는 우리에게 큰 시련이 닥치고 말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결과로는 애플 스콘과 얼그레이 스콘 이렇게 두 가지로 결정했다. 다 맛있어 보여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나중에 큰 후회를 할 것 같아서 그것까지는 참는 것으로.... 🤪
카페 '루디먼트'는 전체적으로 우디한 분위기가 매력이 넘쳤다. 테이블도 그렇고 공방에서 만든듯한 나무 도마도 눈에 띄었다. 우디한 분위기 덕인지 겨울에 더욱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책과 액자, 그리고 곳곳에 있는 갈대를 이용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한 것이 이 카페가 인기가 많은 카페라는 걸 알려 주는 듯 했다. 게다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비지엠도 손님들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은근히 비지엠 맛집이라 몇 곡을 검색했는지 모른다.
카페 탐색을 마쳤을 때쯤 음료와 스콘이 준비가 다 되었다. 사진상으로 왼쪽이 애플 스콘, 오른쪽에 하얀색 아이싱이 올라가져 있는 게 얼그레이 스콘이다. 둘 다 내가 좋아하는 맛이기도 했지만 항상 빵집에 갈 때마다 얼그레이 빵을 고르는 타입이라 기대감이 한껏 솟았다. 그래서 얼그레이 스콘부터 먹어봤는데 역시 스콘 맛집 답게 바삭바삭과 퍼석퍼석의 중간 식감을 가진 스콘이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쫀득하지도 않은 적당한 굽기의 스콘이라 커피와 먹기 안성맞춤이었다. 얼그레이 스콘 한 입을 먹고 그 뒤로 애플 스콘을 먹어봤는데 애플 스콘은 그냥 플레인 스콘과 비슷할 거란 생각 때문인지 기대를 안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애플 스콘이 오히려 얼그레이 스콘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 스콘은 플레인 스콘 위에 애플 잼이 올라가져 있는 것 같았는데 스콘 위에 올라가져 있는 애플잼이 정말 수제 애플잼 느낌이 강했고 애플잼만 퍼먹고 싶었을 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맛이었다. 하지만 애플 스콘 위에 너무 아쉬운 양의 애플잼이 올라가져 있어서 애플잼처돌이한테는 너무 아쉬운 결과였다. 애플잼이 더 올라가져 있었다면 애플 스콘이 동이 날 정도로 포장해 왔을지도 모른다. 😂
커피 맛도 꽤 괜찮았고 특히 호지차는 친구 말대로 고소함이 매력적인 차였다. 호지란, 녹찻잎을 볶은 것으로 호지차는 녹찻잎을 볶아서 만든 라떼라고 할 수 있다. 녹차 맛이 아주 미세하게 나긴 하지만 녹차 맛보다는 오히려 홍차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스콘과 잘 어울렸고 커피도 좋지만 호지차와 스콘의 조합이 꽤 좋아서 친구가 왜 호지차를 주문해야 한다고 했는지 깨달았다.
성수동에는 정말 많은 카페가 존재하는데 루디먼트는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스콘을 먹으며 친구와 오랜시간 수다를 떨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재방문 의사는 100%. 다음에 곧 성수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애플 스콘을 먹으러 방문 예정.
📍 루디먼트
✅ 주소 :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15-8
✅ 영업시간 : 평일(월 ~ 금) 오전 8시 ~ 오후 10시 / 주말, 공휴일(토, 일) 오후 12시 ~ 오후 10시
✅ 단체석, 포장, 배달, 와이파이,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 문의 : 0507-1317-7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