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회를 먹기가 겁나지만 노량진에서 먹는 회는 싱싱하다는 믿음 때문에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바쁠 때나 그냥 회만 먹을 때는 종종 퀵 배달로 주문해 먹을 때도 있지만 오늘은 다른 부수적인 것들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방문. 우리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항상 방문하는 횟집은 '형제상회'라는 곳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갔던 집인데 어느새인가부터 맛집으로 소문이 나 미리 주문해서 가지 않으면 무척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요즈음은 그런 점들이 개선되어 웨이팅은 거의 없는 편이다. 우리는 포장이나 배달을 주로 하는데 이 날은 포장을 해 오던 날이어서 출발할 때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해 놓았었다. ‘형제상회’는 노량진 수산시장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장은 주차 칸도 꽤 넓고 주차장 자체가 잘 되어 있어서 주차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30분 이내 출차 시에는 부과 되는 주차 요금은 따로 없지만 30분 이후에는 주차 요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구매를 한 지점에서 주차 할인권을 받아 오는 것이 좋다. 주차 할인권을 받으면 주차장 입구에 있는 사전 정산기를 통해 주차 요금을 사전 정산한 후 출차를 하면 된다.
우리가 주차를 한 주차장은 3층이었고 ‘형제상회’ 뿐만 아니라 많은 지점들이 1층에 즐비하고 있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형제상회를 갈 때는 중앙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는데 건어물 시장을 건너가 노량진 수산시장 내에 있는 GS25 편의점을 지나 노량진수산시장의 인포메이션 부스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내리자마자 바로 왼쪽에 ‘형제상회’ 간판이 크게 보인다.
우리는 모둠회 5만원으로 1.5인분의 양으로 주문했다. 3명이서 먹을 양이었는데 우리는 양보다는 맛있는 부위를 먹는 걸 원해서 주문할 때마다 요청사항으로 양이 적어도 좋으니 맛있는 부위로 달라고 요청한다. 그럼 요청사항에 맞게 준비를 해 주신다.
미리 주문하는 게 좋지만 ‘형제상회’ 홈페이지나 ‘형제상회’ 앞에 키오스크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직원 분들이 옆에서 주문 팁에 대해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메뉴판은 ‘형제상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양이 굉장히 많아서 인수대로 시켰다간 크게 후회할 수 있으니 잘 상의해서 주문해야한다.
회를 픽업한 후 노량진 수산시장에 올 때마다 항상 같이 들러 포장해가는 튀김 집, 영건 쉬림프. 이 집은 앞서 말했던 에스컬레이터 옆 GS25 편의점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왕새우, 작은새우, 왕새우깡, 새우강정, 베이비크랩,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까지 다양한 튀김을 맛 볼 수 있는 모듬튀김을 가장 많이 먹곤 한다. 처음에는 튀김 가격이 뭐 이리 비싼가 했는데 먹어보면 확실히 퀄리티가 다른게 느껴진다. 튀김 안에 있는 새우나 고구마, 오징어가 상당히 탱탱하고 알차다.
모듬튀김(왕새우, 오징어, 작은새우, 베이비크랩, 고구마, 막내새우) 15,000원
왕새우 5마리 10,000원
오징어 1접시(4~5조각) 5,000원
고구마 6개 5,000원
베이비크랩 1접시 10,000원
작은새우 12마리 10,000원
막내새우(왕새우깡) 20마리 10,000원
먼저 살짝 튀겨져 있는 튀김을 주문하면 주문 메뉴에 따라서 뜨거운 기름에 다시 한 번 바삭하게 튀겨서 준다. 그래서 집에 가서 먹어도 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 더 바삭하고 따뜻하게 먹기 위해서는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려서 먹는 걸 추천한다.
튀겨서 일회용 그릇에 주면 포장은 셀프다.
모둠회 1.5인분의 양이다. 회 두께가 상당히 도톰해서 마음에 든다. 주문시에 회 두께 또한 요청할 수 있는데 따로 요청하지 않을 경우 보통의 두께로 주시는 듯 하다. 보통도 충분히 도톰해서 오히려 잘라 먹게 될 정도. 얇게도 요청할 수 있지만 회는 자고로 도톰해야 더 맛있다. 여름이라 그런지 식감이 퍼석퍼석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했지만 역시 ‘형제상회’ 회는 여름에 먹어도 싱싱하고 입 안에서 이 때다 싶어 사르르 녹는다. 굳이 고급 횟집을 가지 않아도 오히려 고급 횟집에서 먹는 회보다 훨씬 고급진 느낌이다.
튀김 또한 양이 너무 많아서 할머니 댁에 반을 나눠드렸는데도 이 정도 양이다. 회를 먹다가 살짝 물릴 때쯤 탱글탱글한 새우살과 바삭한 게 튀김, 달달한 고구마 튀김을 한 입 먹어 주면 입에서는 바닷속 파티로 착각할 만도 하다.
여름에는 회 철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식감 자체가 퍼석퍼석한 경우가 많기도 하고 여름에는 보통 위생상 회를 먹는 게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걸 참을 수는 없는 법. 여름에도 이렇게나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데 회가 제철인 추운 날씨에 먹는 싱싱하고 고급스러운 회를 언제든 맛볼 수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형제상회’.
오늘도 ‘형제상회’가 ‘형제상회’했다.
📍 형제상회
✔️ 주소 : 서울 동작구 노들로 674 1층 북3문 168~172호
✔️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 주말(토,일) 오전 8시 ~ 오후 9시 / LAST ORDER 오후 8시 30분
✔️ 주차, 포장, 배달, 예약
✔️ 문의 : 0507-1412-8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