훠궈를 먹으려면 큰 맘을 먹고 가야 하기도 하고 훠궈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라 훠궈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야만 하는데 때마침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와 시간이 맞아서 당장 훠궈 약속을 잡게 됐다. 처음 훠궈를 먹었을 때는 이런 맛이 나는 걸 왜 먹지? 했었는데 집에 오고 나니 은근히 그 맛이 생각나고 두번째로 갔을 때는 정말 맛있게 먹어서 그 이후로는 훠궈 러버 중 한 명이 됐다. 내가 처음 훠궈를 경험했던 곳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하이디라오 강남점'이어서 매번 그 쪽에 위치한 '하이디라오'를 갔었는데 요즈음 쌀쌀해진 날씨 탓에 훠궈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평일이었는데도 강남역에 있는 하이디라오는 예약이 꽉 차서 영등포에 있는 '하이디라오'로 가기로 결정했다.
'하이디라오 영등포점'은 영등포에 위치한 페어필드 호텔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페어필드 호텔에 주차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2시간 안에는 충분히 먹기 때문에 주차 걱정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하이디라오에 친구보다 먼저 도착해서 문 앞을 서성거렸다. 하이디라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서비스가 굉장히 좋다는 점인데 웨이팅이 있을 경우 앞에서 작은 미니 게임도 할 수 있고 네일아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네일아트 서비스는 식사 고객에 한해 테이블당 2명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미리 테이블에서 예약을 해야 하니 네일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미리 종업원을 통해 예약을 필수로 해야 한다. 하지만 당일날 예약이 불가할 경우 따로 다른 날 방문시 네일아트를 있수 있게끔 쿠폰도 증정하기도 한다고 하니 받지 못한다면 쿠폰이라도 챙겨 가자.
친구가 오기 전 먼저 도착해서 자리를 안내 받았다. 우리는 늦은 점심 시간에 가서 사람도 많이 없기도 했고 미리 예약하고 가서 창가 자리까지는 아니어더라도 하이디라오 특성상 깨끗하고 쾌적한 자리였다. 한쪽에는 티슈와 손소독제가 비치 되어 있었고 의자에는 앞치마까지 정갈하게 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강남점에서는 머리 고무줄과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비닐 봉투, 그리고 핸드폰에도 냄새가 배지 말라고 핸드폰 보관 주머니도 주곤 했다. 이런 면에서 손님에 대한 서비스가 엄청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것 말고도 혼자 기다리는 나를 위해 과일도 가져다 주었다. 하이디라오의 서비스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서비스인 건 확실하다.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가끔씩 정말 훠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훠궈를 혼밥으로 먹으러 오는 경우도 종종 봤는데 혼밥하기 외로울까봐 사람 크기 만한 곰돌이를 반대편 자리에 앉혀 주는 것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혼밥하는 사람들을 더 관심을 끌게 해 주는 그런 웃픈 썰이 있다. 나라면 싫을 것 같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
주문은 각 자리에 있는 패드로 주문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먼저 탕 주문을 해 준다. 우리는 항상 홍탕과 백탕을 먹는데 홍탕은 마라 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청유마라훠궈탕과 백탕으로는 후추탕으로 주문해 보았다. 후추탕은 곰탕에 가까운 맛이라 누구든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하지만 홍탕은 마라탕을 잘 먹는 사람들에게도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얼얼함이 극대화된 맛이라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먹다 보면 적응 돼서 나 같이 오히려 더 좋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훠궈를 먹으러 가는 이유 중 하나가 홍탕을 먹고 싶어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홍탕이 아주 매력적이다.
탕을 장바구니에 담고나서는 탕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는 란이 또 따로 있다. 후추탕은 백탕이기 때문에 따로 요청사항이 없었지만 청유마라훠궈탕인 홍탕은 맵기와 얼얼함을 조절할 수 있는 칸이 있다. 또한 마라탕에 들어가는 찌꺼기의 유무도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찌꺼기 없게를 선택했고 얼얼함의 정도는 덜얼얼하게에, 매운맛은 보통을 선택해서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게끔 주문했다. 얼얼함을 보통으로 할 경우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얼얼할 수 있어서 잘 조절해서 주문해야 한다.
탕 주문이 끝나고 나면 탕 안에 넣을 각종 토핑들을 주문하게 된다. 면은 물론이거니와 고기, 채소, 두부 등 정말 다양한 토핑을 넣을 수 있어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특히 하이디라오의 유명한 토핑으로는 특제면인데, 특제면은 조리장이 직접 테이블에 오셔서 면을 뽑아내는 쇼를 펼쳐 보인다. 볼거리도 있고 수제면이다보니 엄청 쫄깃쫄깃하고 보는 재미와 맛 보는 재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메뉴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택지로는 바로 '셀프소스바'이다. 훠궈와 함께 찍어먹을 소스가 필요한데 소스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소스바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소스 없이 훠궈를 즐겨야 하기 때문에 필수 주문해야 하는 선택지이다. 강남점에서는 셀프소스바를 이용할 경우 탄산음료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바뀐 것인지 음료는 따로 주문해야 했다.
'셀프 소스바'의 모습이다. 소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여러 재료들과 간단한 과일들, 반찬, 스프들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소스를 만드는 간단한 레시피도 있어서 여러 소스를 맛볼 수 있게끔 설명이 되어 있다. 몇 스푼을 넣어야 하는지 어떤 재료를 넣어야 하는지 간단하면서도 자세히 적혀져 있어서 누구든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인기 있는 소스는 참깨소스다. 참깨소스가 홍탕의 얼얼함과 매운맛을 약간 덜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
여러 소스를 먹어봤는데 그 중 항상 만들어 먹게 되는 내 최애 소스는 칠리소스와 참깨소스다. 사진 상으로 봤을 때 왼쪽이 칠리소스, 오른쪽이 참깨소스다. 칠리소스는 달달함과 매운맛을 맛보기 좋아서 홍탕과 잘 어울리는 편이고 참깨소스는 홍탕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기에 적당한 소스로 항상 이 두 가지 소스를 가지고 오게 된다.
탕과 각종 토핑들이 나왔다. 야채모듬, 푸주(말린 두부), 두부모듬, 넓은당면, 숙주, 돼지고기까지 주문했고 그 이후에 다른 고기도 추가로 주문했다. 중간에 먹으면서 패드로 추가 주문이 가능하니 처음에 시킬 때 굳이 많이 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각 테이블을 맡고 있는 종업원분이 따로 배정되는 시스템이라 우리 테이블의 종업원 분이 오셔서 언제 토핑을 넣어야 하는지도 알려 주시고 탕 위로 둥둥 뜨는 거품 제거도 알아서 해 주시니 우리는 먹기만 하면 된다. 탕이 끓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괴로울 뿐이다. 역시 훠궈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서비스와 맛 둘 다 갖춘 집이라면 이 정도 가격은 투자할만하다.
저녁 시간 때에는 은근히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이 많은 편이다. 그러니 무조건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예약으로 날짜와 시간대를 확인 후 예약할 수 있으니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혹은 전화로 예약도 가능하고, 특히 생일이나 이벤트가 있는 날 예약을 하게 된다면 하이디라오만의 이벤트까지 준비해 주기 때문에 따로 요청사항이 있을 경우 전화로 확실한 요구사항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룸도 있어서 모임을 하기에도 좋고 프라이빗하게 훠궈를 즐길 수도 있어서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훠궈가 먹고 싶을 때마다 항상 방문하는 '하이디라오'. 맛도 있고 서비스 면에서도 완벽하니 잘 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하이디라오 영등포점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870 2층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새벽 3시 / LAST ORDER 새벽 2시
✅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와이파이, 유아시설(놀이방),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507-149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