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랑 드라이브 다니는 것에 맛이 들려 저번 을왕리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 서산에 다녀왔다. 동해 쪽은 날씨가 흐리다기에 서해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찾아보니 깔끔한 브런치 카페가 있다고 해서 첫 목적지로 정한 곳. '3 CATS' 였다. 3 CATS는 기존에는 시골 저수지에서 충남 홍성군으로 이전했던 카페였는데 올해 4월 서산 성연면에 지점이 하나 더 생긴 곳이었는데 충남 홍성군에 있는 3 CATS는 커피에 집중된 카페라면, 서산성연점은 베이커리와 브런치까지 가능한 곳이었다. 3 CATS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사장님이 커피에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계신 분인 게 느껴진다. 직접 원두 로스팅도 다 하고 카페 운영에 바쁘실만도 한데 커피에 대한 끝없는 배움까지 하시는 걸 보니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CATS 서산 성연점은 는 주차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기 딱 좋은 곳이다. 카페 입구에 바리케이트가 있는데 바리케이트를 지나 산책길이 있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카페 앞에 주차장이 따로 있다. 주차는 무료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어느 자리나 햇빛이 잘 드는 자리, 거기에 테라스 자리까지 있어서 날이 따뜻할 때 방문하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브런치 식사나 커피를 즐기기에 완벽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렇게 산 속에 있는 대형 카페일 경우 우리 같이 멀리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3 CATS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브런치를 먹으러 자주 방문하는 것 같았다. 그 말은 즉슨, 브런치 맛집으로 소문이 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브런치를 더 먹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카페 방문 전 이미 간단한 아점을 먹었기에 브런치는 포기했다. 😭
3 CATS의 메뉴판이다. 커피류는 물론 주스 에이드, 티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 되어 있었다. 특히나 커피 연구를 열심히 하는 카페라 그런지 핸드드립까지 주문이 가능한 카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페인을 피하고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디카페인까지도 주문이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또한 배려심 넘치게도 어린 아이와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분유와 이유식을 따뜻하게 데워주기까지 한다고 하니 이토록 친절할 수가 없다. 육아에 지친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잠깐이나마 나들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아닌가 싶다.
3 CATS 서산성연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베이커리도 운영 중이었는데 주문하는 곳 옆 쪽 쇼케이스에는 빵순이 둘의 눈을 돌아가게 한 타르트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우리를 불러댔다. 샤인머스켓 타르트, 블루베리 타르트, 초코 타르트, 얼그레이 타르트, 망고 타르트, 크림치즈 타르트까지 총 6가지 타르트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망고 타르트 비주얼이 '미쳤다'를 연발하게 만들었고 그대로 우리는 커피 2잔과 망고 타르트를 주문해버렸다.
타르트 아래쪽으로는 선물용 커피도 판매하고 있어서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딱 좋아 보였지만 패스.
그리고 주문하는 곳 옆 쪽으로는 3 CATS의 굿즈와 드립백, 3 CATS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고 와인도 병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와인을 파는 건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아마 브런치 카페이다보니 와인도 판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두도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선물하기에도 좋아보였고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구매하기 좋을 듯 하다.
원두를 판매하는 곳 뒤쪽으로는 또 한 번 빵순이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든 미친 비주얼의 빵들이 가득했다. 찰고구마빵부터 시작해 코코넛 볼, 휘낭시에, 소금빵, 스콘, 식빵, 바게트, 깜빠뉴 그리고 베이글까지 종류도 어쩜 이렇게 다양한지. 빵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지만 서산에 간 이유가 저녁 식사에 있기도 했고 이미 망고 타르트를 주문했기 때문에 빵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 혹시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꼭 브런치와 빵 둘 다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
지금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테라스에 앉기 좋은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날씨이기도 했고 테라스 자리가 때마침 한 자리가 비어서 우리는 테라스 자리를 선점했다. 옆으로 보이는 탁 트인 전경이 힐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걸 뽐내는 듯 했다. 물론 이렇게 산 속에 위치한 카페다 보니 차량이 없으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이 하나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이런 공간에 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따뜻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빵순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장본인, 망고 타르트. 그리고 따스한 햇볕까지 아주 완벽했다. 커피 한 모금에 망고 타르트 한 입을 먹어 봤는데 역시 망고 타르트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타르트 겉면은 바삭한 쿠키 같이 단단하면서도 촉촉했고 안쪽으로는 달달한 망고가 가득해서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맛이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위에 올라가 있던 망고는 덜 익은 탓인지 단 맛보다는 신 맛이 강해서 상큼하긴 했지만 조금 더 익힌 망고였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그래도 맛있게, 깨끗하게 비웠다는 사실.
커피에 영혼을 가득 담는 사장님 때문인지 커피를 잘 모르는 커알못에게도 확실히 맛있는 커피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커피 향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원두 로스팅기에서 풍겨져 오는 커피 향과 탁 트인 마운틴 뷰가 어우러져 제대로 힐링을 할 수 있는 카페였다.
뷰가 좋은 대형 카페 치고 커피가 맛있는 곳을 찾기 힘든데 3 CATS는 커피와 베이커리까지 완벽한 카페다 보니 앞으로 흥할 일만 남은 듯 하다. 게다가 손님들에 대한 배려도 넘쳐서 더욱 흥했으면 하는 곳이기도 하다. 더 흥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브런치도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 서산까지 꽤 거리가 있다 보니 기약이 없을 것 같다. 나 대신 브런치 먹어 줄 사람. 🙋🏻♀️
📍 3CATS COFFEE LAB 쓰리 캣츠 커피 연구소
✅ 주소 : 충남 서산시 성연면 오사리 658-10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30분 / LAST ORDER 오후 8시
✅ 단체석, 주차, 포장,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507-1477-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