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생전시회

[서울 / 청담] 오다 :: 이건 이자카야계의 혁명이다 / 센스 넘치는 전 호텔 셰프님 / 80가지 요리 / 대혜자 스타일 / 발렛 파킹 가능

현생전시회 My life show 🎨 2022. 11. 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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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10월 중순 라운딩을 마치고 라운딩 뒷풀이로 방문했던 청담동 이자카야 '오다'. 찾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청담동 깐부치킨을 찾았다면, 깐부치킨 바로 윗층에 위치하고 있어 깐부치킨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차를 가지고 방문했다면 옆 골목에 있는 돼지고기집 육시리의 주차장에 있는 발렛파킹에 발렛을 맡겨두면 된다.

마치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입구가 들어가기 전부터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게다가 각 주류의 작고 귀여운 간판들이 나를 이 가게에 이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더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메뉴판을 펼쳐보니 상당히 많은 메뉴가 나열되어 있었다. 매장 설명에 따르면 약 80여가지의 메뉴가 준비 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 내가 단골이 되더라도 80여가지의 메뉴를 다 먹어보지 못하진 않을까.... 사장님이자 쉐프님께서는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에 있는 호텔을 접수하며 경험을 쌓으신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믿음이 더 가기도 했지만 이 곳에 단골로 방문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이 추천해 주시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물론 다 맛있다고 하셨지만 그 중에서도 모듬 사시미, 감자 고로케, 삼겹살 숙주 볶음, 함박 스테이크로 결정. 주문을 하고 나니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원래 기대는 쉽게 하는 게 아닌데. 메뉴들을 보니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던 게 사실이다. 😂 주류까지 주문하고 나니 입맛이 더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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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라운딩에 지친 몸에 허기짐까지 더해지니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었다. 주문을 하고 난 뒤 소맥 한 잔을 시원히 들이키고 나니 얼마 되지 않아 주문했던 음식 중 모듬 사시미가 먼저 모습을 보였다. 배고픔도 잠시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회들이 반질반질한 윤기가 좔좔 흐르고 있어 눈으로 먹어도 맛있음이 저절로 느껴지는 듯 했다. 사진을 얼른 찍고 광어를 한 점 집어 간장에 찍어 먹어 보았다. 보통 이자카야에서 먹는 회는 푸석푸석한 회들이 많아서 큰 기대 없이 먹었는데 웬걸.... 횟집에서 먹는 회랑 다를 바가 없는 부드러움에 한 몫하는 회였다. 광어는 물론 도미와 숭어도 쫄깃쫄깃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운데 있는 선홍빛의 참치는 비릴 법도 한데 살살 녹는 식감에다가 전혀 비리지 않고 맛있었다. 그리고 전복은 꼬독꼬독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초장에 퐁당 찍어 먹기 좋았다. 게다가 양도 많아서 일반 횟집 부럽지 않은 퀄리티의 모듬 사시미였다.


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회를 먹을 때에는 튀김이 또 빠질 수 없지. 모듬 튀김은 아니더라도 부드럽게 으깨진 감자가 가득 들은 감자 고로케가 모듬 사시미의 뒤를 이어 나왔다. 회가 살짝 물릴 무렵 감자 고로케로 입가심을 해 주면 또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메뉴 선택이 아주 탁월했던 것 같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타르타르 소스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게다가 감자 고로케 안에 들어있는 으깬 감자의 간이 적당해서 자극적이지 않고 가볍게 먹기 좋았던 메뉴였다.


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다음으로는 삼겹살과 숙주를 함께 볶아 만든 삼겹살 숙주 볶음. 다른 이자카야에서 삼겹살 숙주 볶음을 시켰을 때가 있었는데 그 이자카야에서는 삼겹살 숙주 볶음이 아닌 그냥 숙주 볶음이라고 해도 될 만큼 고기가 없었는데, '오다'의 삼겹살 숙주 볶음은 정말 찐으로 삼겹살 숙주 볶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요리였다. 젓가락으로 집을 때마다 고기 왕창, 숙주 왕창이 잡히고, 단짠의 매력이 잔뜩 담긴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오다'에서 어떤 요리를 주문할 지 고민 될 때 만만하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로 삼겹살 숙주 볶음을 꼽을 만큼 딱히 호불호를 타지 않을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문한 대망의 함박 스테이크 등장. 이 함박 스테이크가 같이 방문했던 분 중 단골 분이 강력 추천한 메뉴였다. 처음에 주문 전에는 이자카야에서 함박 스테이크를 판매하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아했었다. 하지만 먹고 나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함박 스테이크와 술의 조화가 은근히 잘 어울려서인지 이 때 이후로 술안주로 함박 스테이크를 먹는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딱히 특이점은 없었던 함박 스테이크였긴 했지만, 내가 '오다'의 시그니처 메뉴를 몇 가지 꼽는다면 의외로 술과 잘 어울렸다는 점에서 함박 스테이크는 꼭 고르게 될 것 같다.


서울 청담동 이자카야 맛집 오다 ⓒ현생전시회



4가지의 음식을 주문했음에도 마무리는 역시 밥 안주지 하면서 찐마지막 메뉴로 '소고기 탄탄 나베'를 주문했다. 나베를 주문하니 가스 버너와 함께 뚝배기에 나베가 잔뜩 담겨져 나왔다. 국물 맛은 탄탄면 보다는 부대찌개에 가까운 편이었다. 부대찌개 맛의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않을 수 없지. 바로 사장님께 밥 한 공기를 부탁드려서 보글보글 끓자마자 국물을 덜어 밥을 말아서 소주 한 잔과 함께 먹어 보았다. 말해 뭐 해.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일명 맛없없 조합. 역시 술안주는 밥안주라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청담 이자카야 하면 '오다'만 생각날 정도로 최고로 마음에 들었던 이자카야 '오다'. 청담에 방문하게 된다면 항상 이 곳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이름이 '오다'인가. 물론 노린 건 아닐테지만. 😖 포스팅을 쓰면서도 당장 가고 싶어질만큼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재방문 의사는 물론, 지금도 충분히 인기가 많을테지만 더 흥했으면 좋겠는 곳이자 나만의 아지트 중 한 곳으로 삼고 싶은 곳이다.

📍 오다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9길 18 2층
영업시간 : 매일 오후 6시 ~ 새벽 3시
주차, 발렛파킹, 포장, 예약, 와이파이,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547-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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