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나랑 비슷한 극 P의 성향을 가진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다는 말에 둘 다 급 당일치기 여행 얘기를 했다. 그렇게 갑자기 출발하게 된 인천 을왕리.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출발했고 그런 번개는 언제나 즐겁다. 덥지 않고 춥지 않던 날씨에 드라이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를 걸려서 을왕리에 도착했고 주변을 살피던 중 언덕 위에 있는 대형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이름은 '카페 오라'. 마치 여기로 오라는 듯한 이름을 가진 카페이기도 하고 뷰가 좋아보이는 대형 카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마침 주차도 되는 것 같아서 고민 없이 카페로 향했다. 주차는 발렛도 됐지만 발렛 주차장이 꽉 차면 옆 공터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굳이 발렛을 할 필요도 없었고 발렛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공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카페로 들어갔다.
주차를 하고 난 뒤 건물로 들어섰는데 카페는 2층부터 3층까지여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카페 3층 대관에 대한 안내 사항과 '카페 오라'에 떡 판매를 시작했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떡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떡 사진들을 보니 떡도 먹고 싶어지는.... 이런 게 바로 광고 효과인가.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2층에 많은 자리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 대형 카페라고 해서 당연히 사람이 많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카페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공간이었다. 찾아보니 2009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만큼 700평 규모의 대단한 대형 건물이었다. 2층도 충분히 넓은데 3층도 뷰가 좋다고 해서 올라가 봤더니 역시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3층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2층으로 내려왔다.
2층에는 테라스 자리도 있고 날씨가 좋아서 드라이브를 나온 만큼 테라스 자리를 사수해야겠다 싶어 테라스 자리로 나왔다. 테라스 자리에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뷰가 좋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카페 앞 쪽에 풀숲이 산 만큼 커서 바다가 잘 보이는 편의 카페 뷰는 아니었다. 기대에 못 미쳐서 뷰에 대한 것은 조금 실망적이었다. 우리 자리만 그랬을 수도 있고 다른 자리는 또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날은 날씨도 좋았고 즉흥 여행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뷰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도 마냥 신나기만 했다.
앉을 자리를 미리 맡아놓고 이제 빵과 커피를 주문하러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빵 종류도 정말 다양했고 내 취향을 저격할만한 빵들로 가득했다. 빵들을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떡 생각은 나지도 않았다. 😂 먹고 싶었던 것 천지였지만 선택지에는 한계가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빵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무화과 깜빠뉴로 선택했다. 깜빠뉴는 담백해서 커피와 먹기 딱 좋은 빵이라 자주 먹는 편이다.
그리고 추가로 도너츠를 주문하기로 했는데 도너츠는 1+1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서 도너츠 2개를 맛볼 수 있었다. 도넛도 여러가지 도넛을 주문할 수 있었지만 크림 브륄레 도넛과 우유크림 도넛 이렇게 두 가지가 베스트 메뉴다 보니 그렇게 베스트 메뉴 두 가지로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한 빵을 들고 음료를 주문하러 주문하는 곳으로 향했다. 음료 종류도 정말 많았는데 빵에는 역시 커피지 하면서 테라스에서 먹을 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다. 요즘 최대한 카페인을 줄이려고 하는 편이라 나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주문을 했고 친구는 따뜻한 라떼로 주문을 완료했다. 모든 커피 종류 다 디카페인과 콜드브루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니 카페인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여러 디카페인 음료를 먹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날씨에서 먹는 따뜻한 커피와 맛있는 빵을 먹고 있자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무화과 깜빠뉴는 담백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뜯어 먹기 좋은 빵이었다. 빵 중에 담백한 빵이 가장 무서운데 무화과 깜빠뉴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다. 🤤 다음으로 먹었던 건 우유 크림 도넛이었는데, 우유 크림 도넛 안에 우유 크림이 정말 가득했다. 하지만 우유 크림이라기보다는 그냥 생크림 빵에 가까운 느낌이라서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크림 브륄레 도넛. 크림 브륄레 도넛은 역시 도넛 이름 답게 빵 겉 부분이 설탕과 카라멜을 녹여 입혀져 있었다. 그런데 그 부분이 정말 너무 달아서 혀 끝이 얼얼할 정도였다. 단 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취향 저격이겠지만 정말 너무 달아서 결국 먹다 남겨버렸다. 🙃
빵은 바로 가져올 수 있었고 음료도 거의 바로 나와서 별다른 기다림이 없어서 그 부분도 편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직원분들이 전체적으로 그렇게 친절한 편이 아니어서 주문을 할 때부터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만사가 귀찮아 보였고 아무리 일을 하기 힘들고 싫어도 손님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을 하기 싫다는 감정이 너무 밖으로 느껴져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지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걸 티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 카페 오라
✅ 주소 : 인천 중구 용유서로 380
✅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30분, 3층 8시 마감 / 토, 일, 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10시 30분, 3층 9시 마감
✅ 단체석, 주차, 와이파이,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32-752-0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