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역 맛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꿉당. 코로나 팬데믹이 심해지기 전부터 단골이었던 곳이었는데 역시 맛집은 코로나를 타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인지 오히려 더 유명해져서 먹어보기 힘든 집이 되었다. 꿉당은 신사역 5번 출구로 나오게 되면 바로 앞에 보이는 음식점이다. 항상 퇴근길에 보게 되는 집인데 항상 웨이팅이 줄을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예약도 되지 않기 때문에 웨이팅은 필수인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서 가게 정보를 보면서 알게된 것인데 미쉐린 코리아에서 발간한 미식 가이드북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빕 그루망 레스토랑'에 꿉당이 선정 됐다고 한다. 그러니 더 유명해질 수밖에....
웨이팅이 많긴 하지만 밖에 서 있는 줄에 지레 먼저 겁을 먹을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꿉당은 일행이 전부 왔을 경우에만 먼저 입장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일행이 2인 이상 오지 않았을 경우 먼저 들어갈 차례가 되었어도 입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웨이팅 리스트를 적어두고 주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전화를 주기 때문에 꿉당 앞에 사람이 없더라도 웨이팅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마 몰리지 않는 시간대를 잘 노려야 하지 않나 싶다. 대기 예상 시간도 적혀져 있었는데 5팀에서 15팀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정도 웨이팅이 예상되고 15팀에서 25팀이 웨이팅하고 있을 경우에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가 예상된다고 한다.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에는 5인 이상 테이블을 붙일 수 없다고 하니 단체석은 거의 불가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좌석들끼리는 간격이 꽤 많이 벌어져 있어서 복잡하지는 않아서 좋다. 벨은 없지만 종업원 분들이 적당히 많아서 더 주문하고 싶거나 요청하고 싶은 사항이 생기면 편하게 부탁드릴 수 있다. 우리가 앉을 자리에는 미리 셋팅이 다 되어 있었다. 반찬으로는 파절임, 깻잎 절임, 쌈무, 마늘쫑, 할라피뇨, 김치 그리고 뭔지 알 수 없는 장아찌 같은 것이 나온다. 😅 그리고 그 옆 쪽으로는 고추냉이, 쌈장 그리고 돼지고기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생강까지 나온다. 코로나 이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생강이 나왔었는지 기억이 없는데 새로 생긴 것 같기도 하다. 😂
꿉당의 대표 메뉴는 KOKUMI 목살이 가장 유명하고 KOKUMI 쌀밥도 유명한 편이다. 여기서 KOKUMI란 메뉴판에도 써 있듯이 일본어 KOKU(풍부한)와 MI(맛)에서 비롯된 말로 깊고 풍부한 맛을 일컫는다고 한다. 왜 일본어를 붙였나 했는데 일식 셰프의 컨설팅을 받아 탄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메뉴판을 보니 원래도 있던 메뉴인지는 모르겠으나 꿉살이 한정메뉴라고 해서 시킬까 싶었는데 주문하기 전에 먼저 꿉살은 판매가 끝났다고 했다. 😥 하지만 종업원 분 말로는 꿉살이 인기가 많아서 한정 메뉴는 아니고 애초에 하루에 10인분만 들어오기 때문에 웨이팅 시작 시간인 1시부터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꿉살을 꼭 먹고 싶다면 최대한 빠른 웨이팅이 답이다.
종업원분이 말씀하시기를 목살을 주문하면 쌀밥과 함께 초밥을 만들어 먹는 게 맛있으니 그렇게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기에 우리는 대표 메뉴인 목살 2인분과 KOKUMI 쌀밥을 주문했다.
주류 메뉴를 보니 생각난 건데 꿉당은 콜키지가 상당히 쿨한 편이다. 꿉당의 장점 중 하나로 외부 주류 2병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칠링 서비스까지 해 주니 와인과 함께 맛보고 싶다면 와인을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목살 2인분과 쌀밥이 먼저 나왔다. 목살은 1인분에 한 덩이다보니 2인분인 두 덩이가 나왔다. KOKUMI 쌀밥은 일반 쌀밥과는 다르게 살짝 간장 베이스에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나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간장 맛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살짝 짭짤한 맛이 있어서 김밥에 쓰이는 밥 같이 밑간이 되어 있는 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밥 짓는 방식이 다른 건지 밥이 질지 않고 날라다니는 편이기 때문에 밥을 덜어 먹는 것보다는 그 그릇에서 직접 퍼먹는 게 편하다.
고기는 종업원 분께서 직접 구워주시는데 항상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굽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 거의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빨라서 어떻게 저렇게 빨리 뒤집고 자르지 라는 생각 뿐. 🤣 그리고 종업원분들 하나 같이 다들 고기를 굽는 실력이 만만치 않다. 그런 사람들만 어떻게 구한 건지. 😆 슬슬 노릇노릇해지는 고기를 보니 침이 저절로 꼴깍 넘어갔다.
꿉당 고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돼지고기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육즙이 줄줄 나온다는 것. 특히 살코기가 가득한 목살에서는 육즙을 느끼기 힘든데 목살에서 풍부한 육즙이 고기를 씹을 때마다 팡팡 터지는 듯 하다. 그래서 KOKUMI 쌀밥 위에 목살을 얹어 놓으면 그 육즙이 밥 아래 쪽으로 흘러 내려가 육즙이 발려진 밥과 함께 먹는게 가장 맛있다고 하면서 종업원 분이 밥 위에 목살을 몇 개 올려 주셨다. 하지만 첫 입은 기본적으로 소금과 함께 맛 보는 게 가장 좋다.
소금 다음으로 종업원분의 추천대로 목살의 육즙으로 코팅되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밥 한 숟갈과 목살 한 점, 그리고 그 위에 고추냉이를 올려 목살 초밥을 만들어 먹어 보았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엔 초밥 얘기는 없었는데 꿉당의 육즙이 한껏 담긴 밥과 목살의 조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역시 오랜만에 와도 맛있었던 꿉당. 유명해지면 맛이 변할 법도 한데 꿉당의 육즙은 여전했다. 싸먹을 반찬들도 은근히 많다 보니 여러 방법으로 싸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래도 그 중 내 픽은 소금에 찍어먹는 방법과 파절이와 함께 먹는 방법이 가장 맛있었다.
목살을 다 먹고 난 뒤 고기가 조금 부족해서 목살 1인분과 가브리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처음에는 갈매기살과 가브리살을 고민했었는데 가브리살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해서 가브리살로 주문하게 되었다. 가브리살은 인기가 많기는 하지만 기름기가 많아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니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부위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브리살은 고추냉이랑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원픽은 목살과 소금 조합.... 🐷
약 2주 정도의 기간동안 숙성해 한우 급의 육즙이 폭발하는 목살을 주메뉴로 운영 중인 '꿉당'. 단체석이 어렵다는 점과 예약이 안 돼 웨이팅은 필수라는 점이 큰 단점이지만, 단점에 비해 만족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맛집이기에 그런 수고스러움 따위는 거뜬히 이겨내기에 마땅하다. 사장님과 종업원 분들도 모두 친절해서 잘 되지 않을 이유가 없는 돼지고기 맛집 '꿉당'. 조만간 또 한 번 무시무시한 웨이팅에 도전해 보겠어. 💪🏻
📍 꿉당
✅ 주소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615 1층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3시 ~ 오후 10시 50분 / LAST ORDER 오후 10시 20분
✅ 문의 : 0507-1489-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