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디저트 거덜내보기 프로젝트를 달성하기로 했다. 양재천에 디저트와 구움과자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일주일 전부터 오픈런을 해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이름하여 '브라이언스 커피'. 늦게 가면 여러 디저트를 먹을 수 없을 수도 있다길래 과감하게 아침부터 디저트로 배를 채워 보려 시도해 보았다. 전에 이 카페 앞을 지나가면서 빵이 맛있다는 얘기를 듣곤 했는데 확실히 맛있기로 유명하긴 한가보다하고 아침부터 양재천으로 뛰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많은 종류의 스콘과 휘낭시에, 빵, 그리고 구움과자까지 엄청난 양의 디저트가 준비 되어 있었다. 오픈 시간이 9시인데 이렇게나 많은 디저트류를 대체 언제 어떻게 이렇게나 만드는지 궁금할 정도다. 종류가 적은 것도 아니고 여러 종류인데다가 양도 많고 종류 안에 또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디저트들을 보니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많은 종류들 중에 어떤 걸 먹을까 한참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고민하다가 이왕 거덜내러 온 거 먹고 싶은 거 다 먹자라는 마인드로 천천히 하나씩 쟁반에 담기 시작했다. 까눌레 중에서는 바닐라 까눌레와 얼그레이 까눌레 하나씩을 담았고 휘낭시에는 무화과 휘낭시에, 헤이즐럿 프랄린 휘낭시에, 피낭시에 오리지날 이렇게 3가지를 담았다. 그리고 스콘으로는 버터 밀크 스콘, 초콜릿 다크 스콘, 유자 스콘과 레몬 마들렌까지. 완벽한 조합의 밀가루 파티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후회스러운 날. 🐷😵
그리고 한 쪽에는 쿠키와 파운드 케이크, 그리고 식빵도 판매하고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은 패키지 않나 싶다.
이렇게 달달한 디저트에 커피를 빼 놓을 수 없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으로 주문. 디카페인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커피 원두 종류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산미가 강한 맛의 원두와 무게감이 잘 느껴지는 원두로 선택할 수 있었다. 난 산미가 강한 커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터라 산미가 약한 원두로 선택했다. 원두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남. 😂 그리고 스콘은 6개 단위로 박스 포장이 가능했다. 6개 이하로 구매할 시에는 각각 개별포장으로 종이 봉투에 포장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브라이언스 커피 1층에서 직접 블렌딩하는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원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원두를 사가지고 가거나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했다. 브라질 세하네그라, 브라질 빈할 코코넛, 과테말라 와이칸, 에티오피아 티기스트와코, 에티오피아 케라모 네추럴, 에티오피아 케라모 워시드까지 200g 당 12,000원 정도에서부터 22,000원 정도까지의 다양한 가격의 원두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두를 갈 수 있는 커피 그라인더와 드립커피를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물줄기 조절이 가능한 포트도 판매하고 있어서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볼거리가 많은 카페라고 생각이 들었다.
대량 주문을 완료하고나서 2층 자리로 올라 왔다. 2층에는 꽤 많은 자리가 있었는데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은근히 있어서 자리가 차지 않은 쪽만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한 쪽에는 예쁜 식물들이 담긴 화분도 가득했는데 푸릇푸릇한 분위기가 향긋함과 포근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특히 내가 방문했던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식물 또한 촉촉해 보였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구움과자들이 나왔다. 담을 때는 몰랐는데 접시에 담아 나와 보니 너무 많이 주문했나 싶었지만 나중에 가 보니 다 먹었더라. 🤣 처음에 먹었던 건 제일 기본 스콘인 버터 밀크 스콘.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스콘을 기대했던 우리에게는 실망이 가득했다. 😓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덜 데워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하지도 않을 뿐더러 속이 너무 퍽퍽해서 목이 막히는 느낌의 스콘이었다. 평소 바삭한 식감의 스콘을 좋아하는데 바삭함보다는 퍽퍽함에 가까운 스콘이라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싱이 올려진 초콜릿 다크 스콘과 유자 스콘은 아이싱이 퍽퍽함을 조금 완화 시켜 주는 효과를 해서 버터 밀크 스콘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특히 초콜릿 다크 스콘은 많이 달지 않아서 커피랑 먹기에 딱 좋은 맛이었다.
다음으로는 얼그레이 까눌레를 먹었는데 까눌레는 쫀득쫀득하니 맛있어서 하나를 더 먹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주문했던 바닐라 까눌레를 먹었는데 바닐라 까눌레에서는 바닐라 특유의 비린맛이 심해서 더 이상 손이 가질 않았다. 까눌레를 좋아한다면 차라리 얼그레이 까눌레를 추천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마들렌 차례. 마들렌은 아무래도 레몬 마들렌을 꼭 먹어보고 싶어서 찾던 중, 때마침 막 나온 마들렌을 운 좋게 구매할 수 있었다. 레몬 마들렌은 레몬의 상큼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디저트였다. 레몬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레몬 마들렌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는 휘낭시에 삼형제. 기본 피낭시에인 피낭시에 오리지날, 헤이즐럿 프랄린 휘낭시에는 친구 픽, 그리고 무화과 휘낭시에는 내 픽이었다. 휘낭시에는 별 특이점은 없었다. 대체로 무난했고 세 가지 중에서는 헤이즐럿 프랄린 휘낭시에가 가장 나았던 것 같다. 무화과 휘낭시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무화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피낭시에 오리지날은 너무 무난해서 뭐라도 올려져 있는 휘낭시에를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많은 종류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건 좋았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기대에 훨씬 못 미쳤던 맛인데다가 따뜻하게 먹을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리고 카페 테마 특성상 쉬어가라는 의미를 담은 탓에 와이파이도 안 되고 코드도 없어서 일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 공간인 것이 어쩌면 가장 큰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이 디저트 맛에 민감해서 그럴 뿐이지 다른 맛있는 디저트류도 많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좋고 간단하게 디저트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카페라고 생각한다. 🙂 단지 더 따뜻하게 데워진 디저트를 맛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주차는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매월 셋째주 월요일이 휴무이니 휴무일을 잘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브라이언스 커피
✅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6 1층, 2층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9시 / 매달 셋째주 월요일 휴무
✅ 문의 : 02-529-6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