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공연으로 문화생활 좀 하고 저녁 식사를 할 겸 집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에 안주 거덜내기 프로젝트를 열기로 했다. 내가 애기일 때부터 엄마 품에 안겨서 자주 들렀던 포장마차 '별장'. 내가 이 곳을 내 블로그에 소개하게 될 줄이야. 😂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맛집에서는 빠질 수 없다. 내 친구들과 방문한 건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친구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조만간 또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지트를 친구들한테 소개하고 난 뒤, 맛있어하고 행복해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건 꽤나 큰 행복이다. 🤍
'별장' 포장마차에서 가장 많이 먹어본 메뉴로는 대합탕과 우동. 감히 말하자면 그 두 가지의 메뉴가 '별장'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맛이라고 보장한다. 저녁을 안 먹고 바로 포장마차로 방문한 우리는 대합탕과 우동은 디폴트 값으로 가지고 가고 추가로 계란말이와 오징어볶음 그리고 마지막에 삼치구이까지 추가했다. 😂 사장님이 안주를 하나씩 가져다 주시면서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고 하셨을만큼 정말 후회 없이 주문하고 먹었던 날로 꼽힌다. 맨날 부모님이랑 방문했던 탓에 사장님이 날 기억하시진 못 하셨지만.... 😅
언제나 그렇듯 기본 안주로는 오이와 당근을 주신다. 그리고 날마다 다르지만 서비스로 계란찜이나 어묵탕을 주시곤 한다.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찜과 어묵탕도 역시 존맛. 어렸을 때부터 사장님 손맛에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 맛있다. 🤣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나왔던 우동.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별장' 포장마차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맛의 우동이다. 어느 분식집에서도 포장마차만의 감성이 담긴 우동을 맛보기 힘든데 이런 맛집이 집 근처에 있다니 이건 단연 행운이다. '별장'의 우동은 배고픔에 메말라가던 속을 뜨끈하고 진한 국물로 적셔 주고 쫄깃한 면과 짭짤한 어묵으로 든든하게 채워줬다. 언제 먹어도 참 맛있지만 특히 추운 겨울에 먹으면 우동만 몇 그릇째 드링킹 하고 싶을 만큼 맛있는 안주다. 🍜 거기에 술 한 잔까지 해 주면 "이 맛에 포장마차 가지." 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맛.
다음은 부모님이 별장에 오면 항상 시키는 메뉴 중 하나인 대합탕. 뚝배기에서 지글지글 끓은 채로 오는 대합탕은 술 안주로 제격이다. 야금야금 씹히는 조개에 오도독 씹히는 팽이버섯, 그리고 그 사이 섞여있는 면까지 대합탕에 들어간 재료들을 건지면서 침이 꼴딱 꼴딱 넘어가는 게 밥도 말아 먹어 보고 싶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한 번도 밥을 말아 먹어 본 적은 없지만 밥 안주에 맛들린 만큼 조만간 또 한 번 방문하게 되면 그 때는 공기밥 주문이 가능한지도 여쭤 봐야겠다. 😆 특히 대합탕은 소주와의 조합이 최고인 안주라고 할 수 있다. 매콤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이 소주의 쌉쌀함과 안 어울릴 수가 없지.
친구들의 선택으로 처음 먹어본 메뉴였던 오징어볶음. 정말 푸짐한 양의 오징어볶음이었다. 오징어볶음도 많은데 옆에 소면사리까지 나온다. '별장'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에 소라무침도 이렇게 나온다. (소라무침도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오징어 볶음은 많이 먹지는 않았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맛있었던 건 빼 놓을 수 없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매콤함보다는 단맛이 강했던 오징어볶음이었던 기억인데 그래도 굵은 고춧가루가 들어가 매운 맛도 은근히 느껴진다. 대합탕은 소주랑 더 어울리는 안주였다면 오징어볶음은 소맥이나 맥주와 더 잘 어울리는 안주가 아닐까 싶다. 🍻
계란말이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계란말이를 주문했는데 친구는 계란말이에 치즈가 들어가면 더 맛있을 것 같다고 한다. 🧀 하지만 '별장'은 치즈 계란말이가 나오기 전부터 있던 포장마차기 때문에 이런 기본 계란말이가 더 어울린다. 두꺼운 계란말이에 케찹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중 하나. 샛노란 색의 계란말이도 좋지만 난 저렇게 그을려진 계란말이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것이야 말로 제대로 된 겉바속촉 계란말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추가한 메뉴. 삼치구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삼치구이여서 1차로 놀랐고 은근히 튼실한 살에 2차로 놀랐다. 생선구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 중 좋아하는 생선구이가 삼치구이다. 그래서 생선구이 집을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면 항상 삼치구이를 시키는 편인데 보통 내가 방문했던 생선구이 집의 삼치구이는 대개 짭짤한 편이어서 짭짤한 맛에 먹었었다. 그런데 '별장'의 삼치구이는 짭짤함보다는 담백함에 중점을 둔 생선구이였다. 처음에는 기대했던 짭짤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서 짜게 먹는 나한테는 아쉬울 뻔 했지만 가면 갈수록 '별장' 삼치구이만의 담백함에 중독돼 어느새 살을 발라내고 있는 나를 발견. 🐟 새로 시켰던 메뉴 중에 하나만 재주문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삼치구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맛있던 안주 중 하나였다.
이렇게 보니 그 날 정말 많이 시켰구나 우리. 🤣 사장님이 당황하실만 했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고 친절한 곳은 돈쭐이 나야 한다. 특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같은 곳에서 장사를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 별장
✅ 주소 : 서울 서초구 잠원로 221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4시 ~ 새벽 3시
✅ 문의 : 02-535-6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