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서 라운딩을 나가는 건 손에 꼽을 정도고 매번 가족 라운딩만 갔었는데 좋은 기회로 엄마 지인 팀에 꼽사리로 끼게 되었다. 막내 역할을 해야했기에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있었지만 라운딩을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이 더 크다. 청평 마이다스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회원만 예약이 가능했고 지인 분이 청평 마이다스의 회원권을 가지고 계셔서 운 좋게 회원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었다. 청평 마이다스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산 속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보니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꽤 아름다웠고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들텐데 단풍이 든 청평 마이다스는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청평 마이다스에 무사히 도착. 청평 마이다스 길로 들어서는 길이 매우 헷갈려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티업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청평 마이다스는 밸리 코스와 마이다스 코스 이렇게 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코스의 홀마다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따와서 붙였다고 한다. 골린이지만 친절한 캐디분께 들은 설명을 바탕으로 다음 포스트에서는 코스 공략 포스팅도 해 볼 예정이다.
클럽하우스 내 로비에 플레이어 등록을 할 수 있는 로비가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티업 시간을 기다리며 프로샵 구경도 해 보면 좋다. 혹시나 빠뜨린 준비물이 있다면 프로샵에서 급하게 필요한 골프 물품을 구매하기에도 좋다. 물론 빠뜨린 물건이 없어야 제일 좋지만. 😂 프로샵 한쪽 편에는 지역 특산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쌀과 영양제, 과일 등 가평에서 유명한 특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는 듯 했다.
1시 후반대 시간의 티업 시간이어서 점심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닭갈비 집 밖에 없는 터라 클럽 하우스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 😢 1인 식사류로는 낙지 볶음 나물 비빔밥, 새싹 카레라이스, 모듬버섯 해산물 덮밥,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 마이다스 추어탕, 사골 우거지 해장국, 마이다스 한우 소머리 곰탕이 있었고 최대 10분 안으로 음식이 나온다고 기재 되어 있었다. 가격은 2만원에서 2만 3천원 정도의 가격이다. 4인용 음식도 있었는데 가격이 1인당 3만원씩은 들어가는 요리기 때문에 패스. 우리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낙지 볶음 나물 비빔밥 2개와 새싹 카레라이스 2개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기재 되어 있듯이 주문한지 약 5분 정도만에 새싹 카레라이스 덮밥과 낙지 볶음 나물 비빔밥이 나왔다. 정갈한 반찬과 함께 음식이 나왔고 따뜻한 국물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다른 음식점에 비해서는 언제나 그렇듯 클럽 하우스 대식당에서의 식사는 가격이 꽤 높은 편이지만 티업 시간 전 간단하고 빠른 식사를 즐기기에는 클럽하우스에서의 식사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카레라이스는 일반 카레라이스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낙지 볶음 나물 비빔밥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맛있고 낙지가 꽤 많이 들어 있어서 가격에 맞는 퀄리티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어디 고추장인지는 몰라도 고추장 양념 맛이 막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맛의 고추장이어서 한 입을 먹을 때마다 건강한 비빔밥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배불리 점심 식사를 마치고 라운딩 시간에 맞춰 미리 스타트 하우스로 나갔다.
원래 비를 몰고 다니던 나였는데 이 날 만큼은 날씨가 너무 좋았고 하늘이 파랗게 펼쳐지면서 구름도 몇 점 없어 어느 때보다 라운딩하기 좋은 날씨였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었는데 낮에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오히려 더운 쪽에 속했다. 얇은 니트에 치마, 스타킹 위에 반 스타킹을 신었는데 처음에는 춥다가 치다보니 더워지는 그런 날씨였다. 하지만 오후가 되고 해가 지니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낮에 흘린 땀이 마르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아마도 산 속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보니 일반 골프장보다 일교차가 더 심한 듯 했다. 산 속 골프장에서 라운딩 계획이 있다면 얇은 니트부터 패딩 골프 의상까지 다양하게 챙겨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청평 마이다스의 가장 대형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홀은 바로 마이다스 코스의 7번 홀 '비너스' 홀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홀 답게 홀 이름도 '비너스'다. 그 이유는 골프장 옆으로 보이는 스위스 마을의 경관이 보이기 때문이다. 전에 스위스 마을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진짜 스위스 마을을 방문한 유럽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스위스의 건물과 주택을 제대로 재현해내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외국 사람들한테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그런 스위스 마을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기 좋아 캐디님이 우리 팀 단체 사진을 여러 장 찍어주기도 했다. 친절한 캐디님을 만나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라운딩이다. 친절한 캐디님을 만나는 것도 행운인데, 청평 마이다스는 손님들이 매기는 캐디 평가서가 따로 있어서 캐디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청평 마이다스에서의 라운딩에서도 역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청평 마이다스는 노캐디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이다 보니 실제로 우리 앞 쪽 팀이 노캐디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팀 뒤로는 계속해서 플레이가 늦어져서 결국 전반전 플레이가 끝나고 후반전 사이에 그늘집은 즐기지 못하고 왔다. 😭 쉬는 시간도 5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해서 쉬지도 못하는 바람에 후반전에는 다들 힘이 딸려 집중력을 잃을 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했던 결과였다. 그래도 쉬는 시간은 있었으면. 😵
그거 말고는 다른 아쉬움 없는 행복한 라운딩이었다. 날씨도 좋고 꼽사리로 껴주신 지인 분들도 너무 좋아서 어느 때보다도 기억에 남을 라운딩이었다. 다음 라운딩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라운딩은 언제나 옳다. ⛳🏌️♀️🥰
📍 청평 마이다스 골프 클럽
✅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다락재로 73-11
✅ 회원제 18홀 / 조선 잔디 / 카트비 100,000원 / 캐디피 150,000원
✅ 문의 : 031-589-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