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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렇게까지 골프를 많이 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라운딩 친구들이 많이 생긴 덕분에 이번에는 겨울 라운딩까지 나가게 되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영종도의 바람이 엄청 세기로 유명한 '스카이 72 골프 클럽'에 가게 되어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만 했다. 라운딩 당일이 최저 온도가 영하 4도, 5도 정도 되어서 각종 핫팩과 옷가지를 가지고 라운딩을 나갔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가을 라운딩 때와는 달리 확실히 나무가 앙상했고 날씨가 춥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역시 추운 날씨에 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그렇게 춥지 않게 느껴져 다행이었다.
스카이 72는 안내 데스크와 남자 락커룸, 그리고 레스토랑은 모두 1층에 있지만 여자 락커룸은 2층에 있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무거운 보스턴백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가 스타트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또 지하 1층까지 내려가야 했다. 그 불편함 빼고는 딱히 불편한 건 없어서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스카이 72 골프 클럽이다.
스타트 광장으로 나가기 위해 지하로 내려오게 되면 프로샵과 화장실, 그리고 그늘집이 있다. 스카이 72의 프로샵은 꽤 규모가 있는 편이기도 했고 많은 종류의 의상과 신발까지 판매하고 있어서 아이 쇼핑을 하기에도 은근히 좋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아디다스 골프 의류를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어서 제대로 구경하진 못했지만 할인을 많이 하고 있었어서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면 저렴한 가격에 골프 의류를 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스카이 72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로는 바로 기네스 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 골프연습장인 드림골프연습장이 있다. 드림골프연습장은 실제로 골프장에서 연습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야외 연습장이다. 비거리 400야드로 구성된 연습장으로 자동타석은 총 300개의 타석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타석은 특수매트로 되어있지만 천연잔디타석은 실제 라운딩을 할 때처럼 페어웨이에서 치게 되는 타석이다. 실제 골프장에서 연습하는 듯한 느낌의 연습장이다 보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골프장에서의 경험을 쌓고 실력을 늘리기 위한 연습장으로는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드림골프연습장 타석 이용요금
자동타석
[60분] 평일 : 24,000원 / 주말, 공휴일 : 27,000원
[90분] 평일 : 26,000원 / 주말, 공휴일 : 32,000원
[120분] 평일 : 30,000원 / 주말, 공휴일 : 39,000원
천연잔디타석
[볼 60개] 평일 : 40,000원 / 주말, 공휴일 : 42,000원
[볼 90개] 평일 : 56,000원 / 주말, 공휴일 : 60,000원
[볼 120개] 평일 : 69,000원 / 주말, 공휴일 : 74,000원
스카이 72는 크게 2개의 코스로 구분 되어 하늘 코스와 바다 코스로 나뉘어 있다. 스카이 72의 경우 크게 2개 코스가 은근히 먼 곳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티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서로 다른 코스로 방문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 경험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차로 10분 정도 가야하는 위치기 때문에 처음에 가게 될 때 네비게이션에 꼭 각 코스까지 입력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가게 된 코스는 바다 코스의 클래식 코스이다. 바다 코스에는 또 3가지의 코스로 레이크 코스, 클래식 코스, 오션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겨울 라운딩이라 그런지 골프를 치러 온 사람이 많이 없다 보니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때만 해도 추운 날씨에 무사히 라운딩을 끝낼 수 있을지 겁을 한껏 먹은 채로 카트에 올랐는데 귀엽게도 카트 안에 작은 난로가 설치 되어 있었다. 게다가 플레이어마다 핫팩도 준비 되어 있기도 했다. 핫팩과 난로 덕분에 더 춥지 않은 라운딩을 즐겼던 것 같아서 은근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또 친절한 캐디님을 만나 라운딩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아 좋았다.
스카이 72 골프 클럽에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는 골린이인 나에게 굉장히 편했던 골프장이었다는 것이다. 골프장 경사라고 하는 언듈레이션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페어웨이가 평평해 세컨샷과 서드샷을 할 때 부담감이 없었고 안 맞는 샷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어쩌면 라베를 찍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골프라는 건 끝날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 오랜만에 라베를 갱신할 수 있었다. 🤩 스카이 72는 스마트 스코어가 연동되지 않는 골프장이기 때문에 내 스코어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내 타수를 보고 라베인 것을 확인해 얼떨떨했지만 라베를 갱신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라운딩.
스카이 72의 핫플레이스라고 해도 될만한 것, 바로 붕어빵이다. 클래식 코스에서는 4번째 홀쯤 돌았을 때 작은 그늘집에서 붕어빵과 어묵을 무료로 먹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먹는 붕어빵과 어묵은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에 딱 알맞은 아이템. 게다가 슈크림 붕어빵과 팥 붕어빵을 골라 먹을 수 있었고 제한 없이 무료로 먹을 수 있어서 라운딩 중간에 붕어빵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더할나위없이 행복했던 라운딩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요즘 붕어빵을 파는 곳이 많이 없어졌는데 골프를 치면서 얼마든지 맛볼 수 있는 붕어빵 맛집이 스카이 72에 있었다. 👍🏻
그늘집에서 보낼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그늘집에서는 미니 유리병에 든 '대관'이라는 사케를 주문해 들고 나와 다시 후반 라운딩을 시작했다. 무지하게 따뜻해서 겨울 라운딩을 할 때 마시면 그 맛이 두 배가 되는 듯 했다. 따뜻한 사케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데 추운 야외에서 먹으니 몸이 따뜻해지는 게 이 맛에 사케를 마시는구나 싶었다. 🍶 스카이 72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함께하고픈 사케. ❄
라운딩이 끝나고 나니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넓은 하늘에 노을이 예쁘게 물들기 시작했다. 오늘 라운딩도 수고했다고 위로를 해 주는 듯한 하늘에 또 한 번 반하고 왔던 겨울 라운딩. 추웠던 겨울 날 걱정했던 것에 비해 너무 양호한 라운딩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을 라운딩이었다. 특히 스카이 72는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가 은근히 넘쳤던 곳이라 기회만 된다면 자주 방문하고 싶은 골프장이다. (여자 락커룸이 2층에 위치해 불편했던 것 빼고는. 😅) 그리고 골프 초보자인 골린이들에게는 특히나 더 플레이 하기 쉬운 골프장이기 때문에 라운딩이 끝나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골프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랬으니까. 😂
최근 인천시와 문제가 발생한 골프장이 바로 이 스카이 72 골프 클럽인데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주인만 바뀌어 운영된다고 한다. 물론 2개월에서 3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야 다시 재영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문제가 얼른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
⛳ 스카이 72 골프 클럽
✅ 주소 :
- 바다 코스(클래식, 레이크, 오션)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동로 392
- 하늘 코스 :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동로 135번길 267
✅ 영업시간(문의 시간) :
- 성수기 : 오전 8시 ~ 오후 8시
- 비수기 : 오전 9시 ~ 오후 6시
✅ 양잔디 / 카트비 : 9만원 / 캐디피 : 신입(캐디 경력 6개월 미만) 120,000원 / 일반(캐디 경력 6개월 이상) 1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