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먹자골목에 있는 양고기 맛집 '램쿡'을 가던 중 장어 집을 발견해서 다음에 가보자 하고 지나쳤던 장어 음식점 '장어의 품격'에 드디어 입성해 보았다. '장어의 품격'은 신사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로도 접근성이 좋고 발렛 주차도 가능해서 대중교통과 자가용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다. 생긴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고 한다. 식당 내부가 생각보다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30명 정도의 단체석으로는 충분히 수용 가능 할 듯 해서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여름에는 몸보신이 중요한데 장어라면 보양식으로 꼭 먹어야 하는 필수 음식이다. 리뷰를 몇 개 찾아보니 '장어의 품격'은 숯불로 구워지는 장어여서 장어 본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고 평도 나쁘지 않아서 가게 된 집.
'장어의 품격' 메뉴판이다. 장어 숯불구이가 가장 대표적인 메뉴 답게 가장 위에 있고 식사류도 장어탕 뿐만 아니라 점심 메뉴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게끔 대구탕, 된장찌개, 제육볶음, 장어 덮밥, 모밀 소바, 돈까스 같이 꽤 여러 메뉴가 있다. 신사역 주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오면 꽤 괜찮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격도 괜찮은 편. 그리고 장어 구이를 먹고 나서 너무 배부를 경우에는 후식 식사로도 주문할 수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기본 반찬으로는 겉절이, 깻잎 절임, 궁채 나물 절임이 나왔고 생강과 쌈장, 마늘, 장어 소스가 한 사람당 하나씩 제공된다. 깻잎 절임과 궁채 나물 절임이 담백한 장어에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 준다. 음식점에서 궁채 나물 절임이 나올 때마다 맛있어서 어떤 건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사장님께 여쭤봐서 알게 된 반찬. 궁채는 줄기상추를 말하는데 비타민A, B,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피로해소에 좋고 섬유질과 수분이 많아서 변비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너무 좋고 맛있어서 집에서도 해 먹어 보고 싶은 마음. 이제 어떤 채소인지 알았으니 조만간 만들어 봐야겠다.
우리는 3명이서 장어구이 2kg을 시켰다. 1kg에 54,000원이니 장어만 하면 108,000원. 서울 강남에서 먹는 숯불 장어치고 가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것보다 살이 통통해서 기대감이 더해졌다.
센 불이 붙어있는 숯불이 한 가득 나오고 그 위에 장어를 올려 준다. 보통 장어구이 집을 가면 장어를 불 위에 올린 후 소금을 뿌리는데 '장어의 품격'에서는 장어 위에 함초 가루라는 걸 뿌려 준다. 함초란,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인데 보통 서해안 염전 근처에 서식해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짠맛을 내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함초'에서의 '함'자는 짠맛을 의미하는 한자이다. '장어의 품격'에서는 소금 대신에 함초를 가루로 내어 소금을 대신해 사용하고 있었다. 함초의 효능까지 알아보자면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주어 소화 기능에 좋고 변비를 예방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
통통한 장어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걸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이 포스팅 이전에 '영동장어' 리뷰를 남겼었는데 '영동장어'는 일반 가스불에 구워지는 장어구이라 바삭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부드러운 장어구이에 가까웠는데 '장어의 품격'은 숯불에 구워 먹는 장어구이다 보니 훨씬 바삭하고 튀긴 듯한 식감의 장어구이라 '영동장어'의 장어구이와는 확연히 다른 식감의 장어구이였다. '영동장어' 맛있지만 장어는 확실히 숯불에 구워야 더 맛있는 느낌. 🤤 하지만 부드러운 장어구이를 좋아한다면 '영동장어'도 나쁘지 않다.
[서울 / 논현동] 영동장어 :: 서울 시내에서 맛보는 고퀄 장어구이
안녕하세요, 현생을 빡시게 살아가고 싶은 현생전시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 서울에서 먹는 장어구이라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실한 장어를 하는 데가 많아서 보통 장어구이를 먹으려면 외
syunis.tistory.com
개인적으로는 장어구이는 숯불 구이로 먹어야 '이게 바로 장어구이지.' 하면서 든든해지는 기분이 드는 편.
쌈에 깻잎 절임과 궁채 절임, 그리고 마늘을 숯불에 함께 구워 싸 먹기. 쌈 한 입에 깻잎절임 특유의 맛과 짭짤함, 궁채절임의 아삭함, 마늘의 고소함, 장어의 담백함과 쫄깃함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으니 이렇게 먹어보지 않으면 큰 손해다. 거기에 피날레로 소맥 한 잔까지 마셔 주면 정말 환상의 조합.
장어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지만 장어탕은 꼭 먹어 봐야 한다고 해서 무리해서 장어탕을 시켰다. 장어탕은 후식 메뉴로도 있지만 3명이서 먹기에는 모자랄 수도 있다고 하셔서 일반 식사 메뉴로 주문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괜히 더 맛있는 기분. 계속 오셔서 맛 괜찮냐고 여쭤 보시고 말 하지 않아도 반찬도 계속 리필해 주셔서 기분이 두 배로 업업. 👍🏻 역시 친절한 집은 맛도 있다.
장어탕은 감자탕과 시래기 국이 섞인 듯한 맛에 내가 좋아하는 들깨가 잔뜩 들어가 있다. 살짝 싱거운 듯해서 소금을 조금 넣었더니 술안주로 완전 제격. 그리고 장어탕을 먹을 때는 밥을 말아 먹으면 맛있다고 사장님께서 또 먹팁을 알려 주셔서 장어탕이 나오자마자 밥 한 공기를 가득 넣어 말아 먹었는데 먹다보니 어느새 순삭.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고 나왔다. 분명 배불렀는데 이 정도면 장어탕 배는 따로 있었던 걸로.
여름이 거의 끝나가는 듯 하지만 몸보신과 장어에는 계절이 없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장어로 몸보신 하면 그걸로 족하다. 서울 강남에서 이 정도 가격의 숯불 장어 구이를 먹기에 '장어의 품격'은 말 그대로 '장어의 품격'이다. 당분간 장어구이를 먹고 싶으면 계속 재방문 할 의향 100%고 이번 주말에도 방문 예정이다.
📍 장어의 품격
✅ 주소 :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47길 124
✅ 영업시간 : 평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 BREAK TIME 오후 2시 ~ 오후 4시 / 매주 일요일 휴무
✅ 단체석, 주차, 발렛파킹, 포장, 배달, 예약, 와이파이,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507-1365-7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