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좋았던 7월의 경주. 하지만 너무 더웠던 7월의 경주. 경주 여행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경주 황리단길의 '황남샌드'. 친구들과의 경주 여행으로 집에 기념 간식이라도 사 가지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 찰보리빵만 생각하고 있던 찰나 경주 여행 기념 선물로 딱 좋은 간식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황남샌드'는 흔히 황리단길이라고 부르는 황리단길 메인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찾아보니 올해 3월에 오픈한 신상 카페라고 한다. 사람이 많아 웨이팅을 해야 할 수도 있고 당일 생산한 샌드가 다 팔리면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리뷰를 보고 아침 일찍 오픈런을 하려고 했으나 찾아보니 오후 12시 오픈. 그래서 아침 일찍 오픈런은 '향화정'으로 선택해 아침 식사 후 빙수까지 먹고 나니 '황남샌드' 오픈 시간이 다 되어 자연스럽게 '황남샌드' 오픈런(?)이 되긴 했다. 오픈 시간이 딱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지 다행히도 사람이 없었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우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된 '황남샌드'. 경주하면 한옥인데 한옥에 맞게 한국적인 느낌에 현대적인 감각이 섞여 깔끔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남샌드'는 픽업만 가능할 뿐, 앉아서 먹을 좌석은 따로 없다.
'황남샌드'는 총 8개 종류가 있다. 한 쪽에는 8개 종류의 재료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고 맛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적혀져 있다.
실제 구매는 피스 별로 구매할 수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개별 포장은 이미 매진 되어 8개 세트 밖에 구매할 수 없었다. 물론 원래도 개별 포장으로 살 생각은 없었지만 개별 포장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한테는 당황스러운 사실일 수도 있을 듯 하다.
가격은 하나에 2,000원으로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8개 세트로 산다고 해서 할인이 되는 것도 아니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왕 멀리까지 여행온 거 기분 좋게 사 가자라는 마음으로 구매 완료. 먼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 하니 더운 날씨에는 보냉팩까지 구매하는 게 좋다.
특히 황남샌드는 당일 제조 및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화학첨가제 없이 프랑스산 발효버터로 제조되어 되도록이면 바로 먹는 게 좋으나 냉동 보관 후 최대 7~8일 정도까지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그리고 버터 크림 특성 상 차갑게 먹는 게 좋아 냉동 보관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레몬딜 🍋
레몬과 캐러웨이 같은 상쾌한 향의 단맛이 나는 딜 허브의 조합 풍미가 가득한 버터크림 샌드
무화과 🧡
신선한 우유와 바닐라 향의 오팔리스 화이트 초콜릿
은은한 단맛과 쫀득한 무화과의 식감이 조화로운 밀크 버터 샌드
흑임자 🖤
경주 방앗간에서 직접 빻은 100% 국산 흑임자와 서리태가 들어간 고소한 흑임자 버터크림 샌드
초코 🍫
발로나 깔뫼바르 밀크 초콜릿
깊고 진한 초콜릿의 버터크림 샌드
말차 🍵
일본 교토 차의 고향 우지지역에서 재배된 우지말차
맛과 향기의 풍부함을 위해 전통방식의 맷돌로 공들여 갈아 만든 우지말차 버터크림 샌드
럼레이즌 🍇
럼과 재운 건포도, 신선한 우유와 바닐라 향의 발로나 오팔리스 화이트 초콜릿
달콤 쌉쌀 우아한 맛의 버터크림 샌드
블루베리 🫐
직접 졸인 수제 블루베리잼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품은 블루베리 버터크림 샌드
카라멜피스타치오 🥞
피스타치오, 아몬드, 발로나 깔뫼바르 밀크 초콜릿
부드럽고 고소한 피스타치오 카라멜 버터크림 샌드
귀여운 박스에 포장되어 있다. 아마 포장 패키지가 가격에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 꺼내보면 먹기 좋은 방법과 보관 방법에 대한 안내문도 함께 들어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녹기 쉬운 버터 크림 특성 상 냉동보관 후 차갑게 먹는 것이 좋다는 것. 도착하자마자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어서 안내문에 따라 냉동보관 후 다음날 먹으려고 꺼내보았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포장지에 따로 맛이 적혀있지 않아서 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몇 가지 맛은 색깔로도 충분히 알 수 있긴 했지만 비슷한 색의 샌드는 겉모습으로만 봐서는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어서 직접 먹어 봐야 했다. 그래서인지 사실 어떤 맛이 맛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 식감은 기억이 나는데 퍽퍽하지만서도 살짝 촉촉한 느낌의 과자 시트에 각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버터 크림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했다. 맛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제일 먼저 먹었던 블루베리 맛이 그나마 기억에 남는데 상큼 달달해서 블루베리 맛 빵또아를 먹는 느낌과 비슷했다.
차가운 디저트이다 보니 따뜻한 커피나 따뜻한 우유와 잘 어울렸고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그 자리에서 다 먹어볼 수도 있었지만 맛있어서 아껴 먹으려고 다시 냉동 보관을 해 놨었는데 아빠가 하나를 먹어보더니 계속 가져달라고 해서 결국 우리 집 황남샌드의 실질적 주인은 아빠가 되었다는 슬프지만 기쁜(?) 소식.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다보니 더 취향을 저격했지 않나 싶다.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 가게 되었던 경주 여행이었는데 경주 여행 기념 간식으로 이렇게 신선하고 달달한 간식으로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또 한 번 경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생긴 듯 하다.
📍 황남샌드
✅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74-2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 조기 마감될 수 있음
✅ 문의 : 0507-131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