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 맛집 '로컬릿'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커피를 마시러 갔다. 옥수동에는 맛집도 많지만 감성 넘치는 카페들도 은근히 많다고 하길래 찾아보다가 알게된 '테이퍼드 커피'로 향했다. '테이퍼드 커피'는 옥수동에만 있는 개인 카페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삼성동, 등촌동, 도화동까지 총 4군데를 운영 중인 카페 체인점이었다. 내부에 들어갔더니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자리가 없나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바로 앉았다. 테이블 자리는 괜찮았지만 우리가 앉았던 곳은 벽에 붙어있는 소파 형식의 자리였는데 거기는 테이블이 너무 낮아서 디저트를 먹기에는 살짝 불편했다. 역시 감성 카페는 다 테이블을 낮게 만드는 게 국룰인가 보다. 🤪
커피 메뉴로는 가장 기본 커피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아인슈페너, 바닐라빈 라떼, 바닐라빈 더블샷, 테이퍼드 스윗라떼, 크림모카, 콜드브루, 콜드브루 라떼, 밀크티, 클래식티, 핫초코, 아이스초코, 레몬에이드, 비타민 샤워가 있었다. 테이퍼드 커피는 원두 선택이 가능했다. 원두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먼저 하나는 커피의 진한맛과 중후한 바디감, 그리고 후미에 오는 다크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블루 BLUE 원두, 그리고 두번째는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의 풍미와 화사한 향미, 부드러운 산미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옐로우 YELLOW 이렇게 두 가지 원두 중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었다. 친구는 산미가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옐로우 원두로 선택해 주문했다. 그리고 나는 요즘 카페인을 안 먹고 있는 터라 디카페인이 있는지 문의 했는데 아메리카노로는 디카페인이 따로 되지 않고 디카페인을 주문하려면 콜드브루로 주문하면 된다고 해서 콜드브루로 주문 완료.
둘 다 아메리카노를 좋아해서 아메리카노로 주문했지만 테이터드 커피에서는 새로운 음료를 개발해 시즌 한정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한정 메뉴는 깊고 스모키한 커피의 풍미와 카라멜의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달콤쌉싸름한 '어텀 라떼', 일명 '가을 라떼'였다. 하지만 난 우유를 먹으면 탈이 나서 라떼는 안 먹는 편이다. 다른 리뷰들을 보니 이번 시즌 한정 메뉴인 '어텀 라떼'도 맛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커피만 먹기에는 역시 아쉬운 법이다. 스콘이 눈 앞에 있는데 어떻게 무시하고 가겠어. 스콘 쇼케이스에는 윗줄 왼쪽부터 봤을 때 브라운 치즈 카라멜 스콘, 초콜렛 파운드 케이크, 라즈베리 레몬 스쿠키(스콘 + 쿠키), 당근 케익 스쿠키, 레드벨벳 쿠키, 그리고 아랫줄 왼쪽부터는 트리플 초콜릿칩 쿠키, 솔티 초콜릿칩 쿠키, 무화과 & 블루 치즈 스콘, 플레인 스콘 with 딸기잼, 레몬 파운드 케이크, 그리고 바나나 브레드 with 아이스크림이 전시 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늦은 시간 탓에 아예 솔드 아웃된 메뉴들도 있었다. 특히 바나나 브레드와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쉬움 백만개. 결국 가장 기본적으로 맛있을 것 같은 플레인 스콘에 딸기잼이 나오는 메뉴로 결정했다. 스콘 중 브라운 치즈 카라멜 스콘이 '테이터드 커피'의 시그니처 스콘이라고 하는데 이날 브라운 치즈는 그 전에 '로컬릿'에서 먹었던 이탈리아 음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느끼해 보여서 고르지 않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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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스콘이 금방 나왔다. 요즘에는 커피를 계속 디카페인으로 마시고 있어서 안 그래도 모르는 커피 맛을 더 모르겠다. 친구 아메리카노를 보니 색깔도 진하고 맛있는 커피일 것 같았는데 친구도 역시 커피 맛이 마음에 든다고 언급한 카페였다. 콜드브루도 커피 맛이 좋았다. 물론 디카페인이기 때문에 다른 커피보다는 확실히 커피 맛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에 나쁘지 않았던 커피였다. 스콘은 플레인 스콘이다보니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딸기잼과 함께 먹는 플레인 스콘을 보니 예전에 KFC에서 먹던 비스킷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KFC 비스킷이랑 비슷한 맛, 그리고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딱 KFC 스콘 사이즈였다. 😂 맛은 쏘쏘. 다음에는 플레인 말고 꼭 바나나 브레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다. 😥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팀들이 서서히 나가고 한쪽은 자리가 많이 비어서 이 틈을 타 카페 내부 사진을 건졌다. 사진의 반대편 쪽 자리는 테이블이 보통 테이블과 의자 높이였는데 우리가 앉은 쪽은 의자와 테이블 높이가 같아서 허리를 한껏 숙여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분위기 좋고 감성 넘치는 카페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제 더 미래의 카페에서는 정말 누워서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커피 맛도 좋고 스콘도 맛있었던 '테이퍼드 커피'. 사실 재방문 의사는 잘 모르겠지만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기억이 나쁘지는 않다. 만약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그 때의 목표는 꼭 바나나 브레드 아이스크림을 먹어 봐야겠다는 것. 🍌🍦
📍 테이퍼드 커피
✅ 주소 :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16 1층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시 ~ 오후 10시 / LAST ORDER 오후 9시 30분
✅ 와이파이 이용 가능, 외부 화장실 이용
✅ 문의 : 02-2291-5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