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 잔'. 이곳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남부터미널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주 봐 왔던 곳이고 다른 지점도 많아서 궁금하던 찰나, 친구가 포트 와인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해서 신나게 쫓아 다녀왔다. 평소 와인도 좋아하는 편이라 와인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포트 와인은 먹어보지 못했다. 포트 와인이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노래를 부를까 싶어 궁금했는데 잘 됐다.
'오늘, 와인 한 잔'은 가게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 종류의 와인과 안주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술집이다. 다른 지점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방문했던 예술의전당점은 나름 실내에 자리가 많고 넓어서 간단한 회식을 즐기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내가 방문했을 시점에는 저녁 시간이라 해당 사항이 없었지만, 오후 6시 30분 이전 와인 한 병 이상 주문 시에 페퍼로니 피자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한다. 아쉬웠지만 피자는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면 또 잘 먹지.
그리고 '오늘, 와인 한 잔'에서는 와인을 택배로, 그것도 무료로 배송해 주는 무료택배서비스도 운영 중이었다. 2병 이상 구매 시에는 최대 18%가 할인되고, 5병 이상을 구매하게 되면 최대 34% 할인이 가능하며 몇 병을 주문하든 택배비는 언제나 무료라고 한다. 또한 10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오늘, 와인 한 잔'의 홈키트로 와인잔 두 잔과 코스터 2개, 그리고 와인 오프너 하나까지 증정한다고 하니 선물용으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
택배로 배송이 가능한 와인은 총 14가지 종류로 '오늘, 와인 한 잔'에서만 판매하는 와인과 인기 와인을 집으로 직접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은 사 가지고 가고 싶은데 무거운 와인 무게가 걱정 된다면 해당 무료배송서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와인 한 잔'의 메뉴판이 나름 두껍길래 와인 리스트라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웬걸, 와인 리스토도 리스트지만 안주 메뉴 가짓수가 은근히 많아서 신기했다. 와인바 치고 상당히 여러 종류의 안주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에 가로수길에 있던 와인바인 '유어 네이키드 치즈'에 방문했을 때는 안주 메뉴가 많이 있지 않아서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었는데 '오늘, 와인 한 잔'은 와인바 체인점 중 나름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술집이다 보니 안주 개발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서울 / 신사] 유어 네이키드 치즈 :: 새콤달콤 와인과 즐기는 형형색색 치즈 플래터 / 요리 향만으로도 코를 꼬시는 마라 떡볶이 / 감성 와인바
치즈는 와인 안주로 너무 당연하고, 나초, 브라우니, 라면, 올리브, 아이스 포도, 와인스크림, 알감자, 스프, 프라이, 하몽, 떡볶이, 파스타, 감바스, 치킨, 피자, 스테이크 등 다양한 안주 거리로 가득했다. 그리고 주류 또한 와인바라고 해서 와인만 판매하지 않고 맥주나 샹그리아, 탄산음료 등 와인 말고도 마시고 싶은 주류로도 주문이 가능했다.
둘 다 저녁도 못 먹은 공복 상태라 아주 배가 고파서 그런진 몰라도 메뉴판을 보자마자 배고프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원래 메뉴 선정에 꽤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편인데 이 때는 너무 배가 고팠어서 메뉴판은 대충 스캔하고 바로 주문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신기했던 건 선택지가 많아서 혹시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았다면 메뉴 선정에 애를 먹었을텐데 우선 머리에 생각 나는 대로 바로 주문을 해 버렸다. 그렇게 결정한 메뉴는 맛집 떡볶이(10,900원)와 트러플 크림 파스타(12,900). 그리고 와인으로는 방문 전부터 미리 생각해 놓은 포트 와인, '오늘, 와인 한 잔'에서는 '더 취하고 싶은 날'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19.5도의 와인으로 주문했다. 포트 와인 한 병의 가격은 48,000원.
와인 종류도 역시나 와인집 답게 많았는데 글라스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잔 당 가격은 2,900원에서 8,900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었다.
가장 먼저 '오늘, 와인 한 잔'에 오게 만든 장본인, 포트 와인이 나왔다. 포트 와인은 포르투갈 와인으로 와인에 와인을 중류한 주정을 더해 도수를 강화시킨 와인을 말한단다. 우리가 주문한 와인의 정확한 이름으로는 '모르가디오 루비 포트'라는 와인이었는데 19.5도의 도수를 가진 와인이었다. 포트 와인이라 그런지 도수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살짝 두렵긴 했다. 😅 그렇지만 친구가 맛있다고 그렇게 추천을 하길래 두려움보다는 맛이 궁금한 게 더 커서 도수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그리고 와인 설명서에 나와있기를 도수가 높은 만큼 당도도 높아서 달짝지근한 맛이 나겠거니 생각은 했었다.
포트 와인은 도수가 세고, 보통 와인보다 확실히 진한 느낌이기 때문에 얼음에 타 먹는 것이 좋고 차갑게 먹는 편이 좋다고 해서 얼음도 따로 요청했다. 하지만 와인잔이 약하기 떄문에 얼음으로 인해 와인잔을 깨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았다.
드디어 한 모금을 마시고 났는데 도수가 높은 것치고 단맛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 놀랐다. 확실히 단맛이 강한 탓인지 와인 잔에 담긴 와인이 흔들릴 때마다 잔에 묻어나는 당이 많다는 게 느껴졌다. 도수가 높다고 하길래 술 맛이 세게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반 와인보다 훨씬 술맛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음료수 같은 맛이라 의외였다. 그래서 조심해야 할 것이 이렇게 음료수라고 생각하고 맘놓고 마시다가는 훅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이 날 나는 포트 와인의 매력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인과 함께 먹을 저녁 메뉴, 떡볶이와 트러플 크림 파스타도 금방 나왔다. 두 가지 음식 다 특별함은 따로 없었지만 와인과 제법 잘 어울리는 안주여서 마음에 들었다. 트러플 러버에게 트러플이 들어간 메뉴가 있으면 무조건 시켜야 하는 법. 게다가 와인과 파스타의 조합은 상상할 수 있는 조합이라 크게 특이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맛있게 먹었을 뿐.
하지만 떡볶이는 보통 와인과 함께 먹진 않는 메뉴라 주문하면서도 살짝 긴가민가 했는데 그 걱정을 떨쳐내 준 치즈가 솔솔 뿌려진 떡볶이였다. 재료가 모두 기성품인 것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와인바에서 먹는 떡볶이는 나름 새로웠다. 특히 어묵과 와인을 같이 먹으면 비릴 법도 한데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떡볶이가 꽤 매운 편이라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맵찔이가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메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매운 맛을 느낄 때쯤 포트 와인의 단맛으로 입 안을 달래 주면 그만큼 조합이 좋은 와인과 안주가 있을까 싶다.
거의 다 먹었을 때쯤 가게 측에서 우리 자리에 있는 의자를 빼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 이유 때문에 아이스 포도를 서비스로 주셨다. 다른 안주를 더 시킬까 싶던 시점에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런데 아이스 포도.... 이름 값 제대로 한다. 완전 꽝꽝 얼려진 포도여서 씹기도 힘든 정도 였다. 😱 그래서 사탕처럼 입 안에서 녹여 먹어야 했다. 🙄 맛은 있지만 굳이 돈을 주고 주문을 하라고 하면 시키지 않을 메뉴라는 걸 알려 준 셈.... 😂 서비스니까 맛있게 먹었다. 🍇
포트 와인. 대체 어떤 맛일까 했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와인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포트 와인의 감동이 꺼질 무렵 또 한 번 맛 보고 싶은 마음에 따로 주문을 하고 싶어서 찾아봤는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와인 백화점 이런 곳을 가야 찾을 수 있으려나.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찾고야 만다.... 😎 혹시 찾지 못하게 된다면 '오늘, 와인 한 잔'에라도 가야지, 어쩌겠어. 🍷
📍 오늘, 와인 한 잔 예술의전당점
✅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38
✅ 영업시간 : 평일 오후 4시 ~ 새벽 1시 / 주말 오후 2시 ~ 새벽 1시 / LAST ORDER 밤 12시
✅ 단체석, 포장, 예약, 택배, 와이파이,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2055-2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