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더 로열 푸드 앤 드링크'에서의 점심 겸 저녁 먹은 브런치 식사를 마치고 또 다른 루프탑 카페에 들리기로 계획을 했었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탐방하면서 저장해 두었던 해방촌 루프탑 핫플레이스들이 빛을 발하는 때가 바로 이럴 때. 여기 저기 찾아보다 서울 야경이 훤히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는 '스카프 S.CAF' 카페로 향했다. 겉에서 본 '스카프'는 건물이 굉장히 거대해서 내가 찾던 곳이 맞나 의심했지만 건물 꼭대기에 써 있는 카페 이름을 안심했다. 건물 전체가 카페 '스카프'는 아니었고 건물의 3층과 꼭대기 층만 카페 '스카프'로 운영하고 있는 건물이다. 멀리서 보면 고급스러운 빌라 건물 같기도 하다. 그만큼 건물이 꽤나 새 건물 같이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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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카프'로 들어서기 전 앞에 서 있는 사람 모양(?)의 동상을 보고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진짜 사람 같기도 해서 누가 옆에 있는 줄 알고 정말 놀랐는데, 어떤 각도에서 보면 사람 모양이 생기다 말아서 놀람이 두 배.... 😲 이 카페에서 꽤 오랜 시간 야경을 즐기다 나와서 나올 때는 밖이 굉장히 어두웠는데 어두울 때 보면 더 놀랄 수 있으니 나올 때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자. 😂 이게 보면 참 멋있는 작품인데 의도치 않게 자꾸 놀라게 되는 경향이 있다. 🤣
카페 '스카프' 내부로 들어서면 널찍하게 트인 공간이 카페 '스카프' 1층이다. 운이 좋게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자리가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남아 있었고 바로 그 자리를 픽했다. 카페 홀 가운데 위치한 큰 샹들리에가 꽤 인상적이다. 위층도 궁금했지만 먼저 테라스 자리를 맡아야겠다는 생각에 1층에 있는 테라스 자리를 먼저 맡고 주문부터 해 버렸다. 😅 주문 후에 위층을 올라가 봤더니 더 좋은 테라스 자리들이 많아서 주문 전에 루프탑 자리를 먼저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봤던 메뉴판은 커피와 차, 에이드만 있는 메뉴판이었는데 알고 보니 '스카프'에서는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꼼꼼히 찾아보고 갈 걸.... 친구는 어차피 운전을 했어야 했어서 못 마셨겠지만 만약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반드시 칵테일이나 맥주와 함께 야경을 즐기면 행복이 두 배가 될 듯 하다. 어떻게 맥주까지 사랑하겠어 야경을 사랑하는 거지. 당분간 커피를 안 마시려고 하는 나는 메뉴판 사진을 찍느라 디카페인이 되는지도 모른채 망고피치 에이드를 시켰고 친구는 아이스 솔티드카라멜라떼로 주문.
그리고 케익이 없으면 아쉬우니 당근 케이크도 함께 주문했다. 디저트 메뉴로는 조각 케이크와 크로와상, 쿠키, 스콘, 에그타르트 등 빵류가 은근히 많아서 선택지가 많아 좋았다. 특히나 발바닥 모양의 초코 마들렌이 너무 귀여워서 지금에서야 집에 사 올 걸 하고 후회가 되는 간식이다. 세상에는 귀여운 게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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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한 뒤 뒤늦게 루프탑 층으로 올라왔다. 훤히 뚫린 해방촌 경치와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보이는 완벽한 뷰다. 하늘이 더 파랬다면 좋았겠지만 적당히 낀 구름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루프탑 자리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빨간 벤치. 빨간 벤치에 앉아 인생샷을 남기기에 최고의 자리였지만, 루프탑에 있는 다른 자리들도 해방촌 경치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낮과 해질녘, 그리고 밤까지 다양한 뷰를 즐길 수 있을 뿐더러 저런 광경과 알콜을 함께 하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일 듯 싶다. 게다가 카페 '스카프'에는 추워 할 수도 있는 손님들을 위해 배려 넘치는 담요도 충분히 준비 되어 있어서 바람이 많이 불어도 걱정이 없을 듯 하다.
충분히 루프탑 자리를 구경하고 내려오니 이미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케익이 자리에 준비 되어 있었다. 우리가 제대로 찾아보지 않은 탓에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찾아보니 시그니처 메뉴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시그니처 곰돌이 콜드블루를 마시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점. 귀여운 것에 환장하는 나는 커피 위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곰돌이를 실물로 보지 못했다니 굉장한 자책감이 든다. 😂 시그니처 곰돌이 콜드블루와 예쁜 색깔이 담긴 칵테일을 즐기로 반드시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순간이다.
구름이 많이 꼈던 날 방문했던 터라 노을이 질 때의 모습은 담을 수 없었지만 어느새 해가 져 어둠이 찾아왔고 어두울 때만 즐길 수 있는 야경을 충분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나 둘 씩 켜지는 건물들의 불빛이 결국 장관을 만들어냈고 서울 야경 뿐 아니라 해방촌과 이태원을 오가는 차들의 불빛이 주는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와 함께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서울 야경이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적합한 날이었다. 이제 더운 여름이 가시고 차가운 바람이 코를 간지럽히는데 이 순간이 루프탑 카페를 즐기기 딱 좋은 날씨라고 생각한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추운 겨울이 돌아오기 전에 얼른 이 날씨와 온도를 마음껏 느끼러 야무지게 돌아다녀야겠다.
자차 이용 시 카페만 방문할 시에는 해방촌 공영주차장이나 용산 치안센터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S.caf 스카프
✅ 주소 : 서울 용산구 소월로26길 아르테소월 3층
✅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0시 ~ 밤 12시 / 주말(토, 일) 오전 10시 ~ 새벽 2시
✅ 단체석, 포장,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507-1391-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