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해방촌 경사를 뚫고 정상에 도착할 때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더 로얄 푸드 앤 드링크'에 도착했다. 여기 뷰가 그렇게 좋다고 해서 궁금해서 오게 된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안쪽에 위치해 있기도 했고 정문이 매우 작아서 잘못하다가는 모르고 지나갈 수 있으니 잘 둘러 보면서 가야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이었는데 평일에는 오후 6시면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으로 브런치를 먹기 위해 오후 4시 30분쯤 방문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은 없으니 주변에 가까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용산 치안센터 공영주차장을 추천한다.
'더 로얄 푸드 앤 드링크'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야했고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받을 수 있다. 식당에 가기 전에 찾아보기로는 세트 메뉴가 있다고 봤는데 가게 앞에 나와있는 종이 메뉴판에는 세트 메뉴가 기재 되어 있지는 않았고 키오스크로만 확인 할 수 있었다. 단품으로 주문해도 됐겠지만 세트 메뉴가 더 가성비적으로 좋을 듯 하다. '더 로얄 푸드 앤 드링크'는 1인 1메뉴 주문은 필수였고 2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는 시간 제한이 있으니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해방촌 뷰를 감상하고 싶다면 시간 제한이 없는 곳을 따로 찾아야 할 듯 하다.
와인 리스트는 가게 내부에 있으니 와인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종업원 분께 와인 리스트를 요청하면 된다. 아, 참 그리고 1층 키오스크 옆에 화장실이 있길래 화장실도 함께 찍어보았다. 🤣
세트 메뉴로는 2인 브런치 세트와 2인 디저트 세트가 있었다. 2명이 먹기 좋은 양에 맞게 음식 2 종류와 아메리카노 2잔이 나오는 세트였다. 로열스브렉퍼스트가 가장 맛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로열스브렉퍼스트가 들어있는 세트 두 개 중 연어아보플레이트가 있는 세트로 결정해 주문했다. 가격은 46,500원.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정도는 되어야 해방촌 루프탑 가게의 시세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결제 완료.
'더 로열 푸드 앤 드링크'는 아무래도 해방촌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보니 테라스 뷰가 유명해 실내 자리보다는 테라스 자리가 인기가 많은 탓에 실내 자리는 거의 비어있었다. 하지만 테라스로 가는 길은 너무 험한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어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해방촌 뷰를 위해서라면 이쯤이야. 좁은 계단을 올라 테라스 자리로 향했다.
이 뷰를 위해 해방촌 산행을 했노라. 다양한 색깔의 옥탑방과 갖가지 색의 지붕들이 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듯 했고 살짝 흐린 것 같으면서도 살짝 노을이 지는 듯한 하늘이 마치 수채화 같이 아름다웠다. 낮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해가 진 저녁에는 얼마나 더 멋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가 늦게 지는 요즈음 평일에는 저녁 뷰를 감상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도 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니 저녁의 해방촌 야경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고 싶다면 주말 방문을 추천한다.
오른쪽 위치는 확실히 어느 자리보다 뷰가 좋아서인지 포토존으로만 이용을 할 수 있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자리가 명당인 것 같긴 하다.
널찍한 해방촌 뷰를 어느 정도 감상하고 있을 때쯤 진동벨이 울렸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음식을 가지고 올라와야 했는데 음식과 커피가 담긴 쟁반이 꽤 무거웠고 그 쟁반을 들고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기엔 굉장한 균형 감각이 필요했다. 앞을 잘 보고 걸어야지만 무사히 계단 등반에 성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대참사가 일어나기에 딱 좋은 곳이라 반드시 앞을 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이 로열스브렉퍼스트, 커피 아래쪽이자 오른쪽에 있는 요리가 연어아보플레이트다. 진동벨이 울리고 픽업을 하러 갔을 때 사실 그릇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당황했다. 😂 로열스브렉퍼스트 접시 지름이 성인 손바닥만하다고 보면 된다. 옆에 있는 커피잔과 비교해 보면 아마 대충 크기 가늠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접시도 접시지만 아메리카노 커피잔도 상당히 작아서 놀랐지만 이런 것이 해방촌 감성이겠거니. 🤨 그러려니 해 본다.
로열스브렉퍼스트는 베이컨 2개, 소세지 2개, 스크램블 에그, 루꼴라, 토마토, 버섯, 곡물식빵 2조각으로 딱 1명에 하나씩 먹을 수 있는 양으로만 나왔다. 확실히 식당 위치 때문인지 가격에 비해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경치가 주는 배부름 때문에 이 정도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 물론 조금이라도 저렴했으면 좋겠지만.... 😏 곡물식빵에 베이컨 하나를 올리고 스크램블 에그에 루꼴라와 함께 먹어 보았다. 맛에 특별함은 없었지만 흔히 휴양지에서 먹는 호텔 조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라 여행을 온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우연치 않게 바람이 꽤 불었던 날이라 바람 부는 테라스에서 먹는 브런치는 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마토가 맛있어서 토마토만 계속 먹고 싶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연어아보플레이트는 길게 썬 연어 3줄과 아보카도, 곡물바게트 2조각, 병아리콩, 토마토 조림, 삶은 달걀로 구성되어있는 요리였다. 연어를 먹고 단단히 체를 한 적이 있어서 연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연어를 좋아하는 친구가 선택해서 주문했던 메뉴였는데 아보카도와 연어 오른쪽에 담긴 발사믹 소스와 함께 먹으니 생연어 특유의 비린 맛과 느끼함을 발사믹 소스가 잡아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연어아보플레이트에 있는 토마토는 피클처럼 절인 토마토였는데 그래서인지 토마토만 먹으면 극강의 짠맛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아보카도와도 먹어보고 연어와도 먹어봤지만 짠맛이 도저히 없어지질 않길래 그냥 먹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삶은 달걀과 함께 먹으니 드디어 토마토의 짠맛이 확실하게 잡혀 알맞은 간에 먹을 수 있었다. 연어아보플레이트는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다른 재료들보다 병아리콩의 양이 많은 편이어서 그 점이 아쉬웠다. 차라리 빵이 더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연어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 이상은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브런치 맛은 기대하지 않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지만.... 😂😅 2시간 동안 테라스에 앉아 좋은 뷰를 앞에 두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식사를 하거나 혹은 일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
해방촌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남산타워가 가까이 보여 서울을 한 눈에 담으며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더 로얄 푸드 앤 드링크'. 지친 일상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많은 날들 중 하루쯤은 자신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
📍 더 로열 푸드 앤 드링크
✅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20길 37
✅ 영업시간 :
월요일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LAST ORDER 오후 5시 15분
토요일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 LAST ORDER 오후 7시 15분
✅ 단체석, 포장,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 문의 : 070-7774-4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