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날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자 신사 가로수길로 향했는데 우리가 가던 단골집들이 다 일찍 문을 닫았던지라 급하게 갈 곳을 찾던 중 갑자기 눈에 들어온 '세광양대창'. 예전에도 두 번 정도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기억이 나쁘지 않았을 뿐더러 문 연 곳이 없었기에 갑자기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 세광양대창은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을 하는 맛집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시간이 꽤 늦었기도 했고 추석 연휴라 그런지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따로 기다리지는 않았다.
세광양대창은 테이블링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음식점이다. 그래서 웨이팅이 걱정 된다면 미리 원격 줄서기 기능을 이용해 대기를 걸어 놓는 방법도 좋다.
세광양대창 가로수길점은 다른 지점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닌 듯하다. 처음 갔을 때는 교대역에 있는 세광양대창을 방문했었는데 거기는 2층 정도의 규모에 식당 내부 크기가 굉장히 넓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로수길점은 1층에 테이블이 몇 개 없다보니 회전율도 빠르지 않아 더욱 더 웨이팅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세광양대창은 인테리어가 굉장히 옛스러운 감성에 포근함을 주는 듯한 느낌이 물씬 난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포스팅을 쓰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알고보니 영화 미술감독이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괜히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
세광양대창은 일반 양대창집에 비해 가격이 나름 저렴한 편인듯 하다. 보통 양대창이라고 하면 가격 때문에 가기 전부터 부담스럽기 마련인데 가격이 나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도 방문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꽃대창, 대창, 막창, 특양구이는 첫 주문시 3인분이상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품 주문을 원할 경우에는 무조건 3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소식좌 2명이서 갈 경우에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그런 상황을 대비해 모듬구이를 추천한다고 하니 2인이서 가게 된다면 모듬구이를 주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는 4명이서 방문했고 우리는 특양구이와 대창구이를 좋아하는 편이라 특양구이 2인분과 대창구이 2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그리고 역시 양대창 구이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진로이즈백과 테라까지 주문.
대창구이 15,000원(200g)
특양구이 19,000원(130g)
세광양대창의 양대창은 일반 양대창과 달리 양념소스에 양대창이 버무려진 채로 나온다. 양대창 고유의 고소한 맛에 살짝 양념맛이 스며들어 단짠의 매력을 듬뿍 담은 양대창이라고 할 수 있다. 소스가 매워보이지만 먹어보면 매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격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양대창치고 부담스럽지는 않은 편이긴 하지만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살짝 당황했다. 😏 일단 맛있게 구워 보자.
기본 반찬으로는 감자샐러드와 간단한 쌈거리, 상추 겉절이 그리고 백김치가 나오고 한 사람당 양념소스와 고추장아찌, 그리고 동치미가 나온다. 메뉴판에는 맛있게 먹는 팁이 적혀져 있었는데 거기에 이 반찬들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적혀져 있었다.
세광양대창 맛있게 먹는 방법
1. 양념소스에 구이를 찍어 드세요.
2. 매콤한 고추장아찌를 곁들여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3. 상추 겉절이와 함께 드셔도 별미입니다.
4. 구이를 드신 후, 고소한 양볶음밥으로 마무리 해 보세요. 치즈도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숯불에 맛있게 익어가는 중인 특양구이와 대창구이. 빨갛게 양념이 되어 있으니 더욱 맛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종업원 분이 직접 구워 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세광양대창만의 맛있게 굽는 방법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 것이, 어느 정도 익으면 다시 원래 처음에 나왔던 양념이 가득 담긴 접시로 옮겨 담아 한 입 크기 만큼 잘라 준 뒤 다시 양념에 마구마구 버무려 다시 불판 위로 올려 굽기 시작한다. 양념소스에 굉장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통으로 구울 땐 몰랐는데 한 입 크기로 잘라놓으니 더 양이 적어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 하여튼, 마늘과 함께 바싹 구워 주니 얼른 먹고 싶어 저절로 침이 꼴깍하고 넘어간다. 양대창구이가 다 구워지면 이제 맛있게 먹는 방법에 맞춰 하나씩 먹어 본다. 양념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상추 겉절이와 먹어도 맛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고추장아찌에 찍어 먹는 것이 제일 양대창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적당한 것 같아서 최애 방법으로 고추장아찌를 꼽는다. 그리고 추가로 양념소스까지 같이 찍어주면 자극적인 맛의 끝을 맛 볼 수 있다. 거기에 술까지 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할까. 😵
양볶음밥(2인 분량) 13,000원
무엇이 더 필요하다. 격하게 필요하다. 역시 한국인의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곱창전골의 경우에는 전골 국물과 함께 먹는 볶음밥이 있지만 양대창구이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양볶음밥을 주문해야 한다. 양볶음밥 주문 시 치즈도 추가할 수 있지만 가족들이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추가를 하지는 않았다. 양볶음밥의 양은 기본 2인 분량이라 1인분을 주문하고 추가로 양대창 1인분씩 추가 주문했다.
양볶음밥은 양구이가 김치와 함께 볶아진 볶음밥인데 술안주로 딱이다. 역시 술안주로는 밥안주만한게 없는 듯하다. 사실 맛은 특별하지는 않고 김치볶음밥에 가깝긴 하다. 🤣 양볶음밥을 주문하면 구운김을 함께 주는데 구운김에 싸서 먹으면 그 나름대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특히나 구운김킬러인 나의 취향을 저격한 셈이다.
마무리 디저트로는 1등급 원유를 사용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종이컵에 담아 먹을 수 있다. 사실 나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아이스크림 자체를 자주 먹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괜히 궁금해서 한 입 뺏어 먹어봤는데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먹는 달달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살찌는 소리가 절로 들리는 그런 맛. 누구나 알듯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맛도 있고 가격도 나쁘지 않지만 양이 아주 살짝 아쉬웠던 세광양대창. 하지만 양이 정말 너무 작고 그런 건 아니기도 하고 추가로 딱히 별다른 단점은 없는 듯해서 부담스럽지 않은 양대창구이 맛집으로 추천한다. 더불어 자리도 넉넉하니 미리 예약만 한다면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풀코스로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곱창전골도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곱창전골도 맛보러 방문하고 싶다.
📍 세광양대창 신사역가로수길점
✅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길 24 1층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3시 ~ 오전 12시
✅ 단체석, 주차, 발렛파킹, 포장, 배달, 예약, 와이파이,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543-2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