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를 먹고 느끼한 속을 씻어 내리러 카페를 찾던 도중 가로수길에 있는 내 최애 카페가 생각나 슬렁 슬렁 걸어 가로수길로 갔다. 친구를 통해 알게된 카페였는데 나는 시끄러운 카페는 딱 질색이라 조용한 카페를 좋아하는데 이 카페가 딱 내 감성에 걸맞는 카페이다. 이름은 '아임뮤트 immute'. 카페 이름도 너무 귀엽다. I'm mute. 🤫
일상 속에서도 상대방과의 서로 간의 이해가 필요하고 대화가 필요하지만 때로는 말을 줄일 때도 필요하다. 잠시 음소거를 하며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해 보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아임뮤트'는 가로수길 메인 거리가 아닌 신사와 압구정 사이 골목에 위치해 있다. 간판이 크게 있는 카페는 아니라서 사실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좋다. 나만 아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랄까.
들어가는 문은 건물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야 문이 있다. 처음에 갔을 때는 카페 앞에 문이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들어가면 딱딱한 나무 의자들이 몇 개 있다. '아임뮤트'의 아주 작은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의자. 다 나무 의자로 되어 있는 자리 뿐이라 그 점이 살짝 아쉽다. 어디서 보기로는 어디든 카페 의자를 딱딱한 의자로 인테리어 해 놓는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회전율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라고 본 기억이 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솔직히 딱딱한 나무 의자가 더 감성을 더해 주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한 쪽에는 카페 음악이 흘러 나오는 큰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다. 조용한 카페라고 해서 아예 아무 소리가 안 나는 카페는 절대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주로 팝송이나 재즈 음악이 나왔던 것 같은데 조용한 카페에서 흘러 나오는 적당한 빠르기의 리듬을 가진 음악이 주는 특별한 편안함이 있다. 스피커 장에는 또 다양한 앨범들도 함께 꽂혀져 있는데 이것 또한 마음에 드는 가구였다.
나는 안 쪽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다. 카페를 전체적으로 다 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고 이 쪽 벽면이 왜인지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렇다. 전시회에 온 느낌이다. 내 블로그 이름과 딱 맞는 느낌이라서 블로그 프로필 사진으로 이 벽면을 선택했다. 언제 봐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다.
내가 갔을 때 먼저 온 사람이 있어서 순서대로 주문을 도와 주신다고 했다.
카페 메뉴는 간단하다. 커피 종류로는 Black, White, Latte, Signature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있었고 디카페인이자 차 종류로는 Tea, 디저트 메뉴로는 Cheese, Pie 이렇게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에 대해서는 사장님께 요청하면 상세하게 설명해 주신다.
Black은 아메리카노, White는 플랫화이트, Latte는 라떼, Signature 음료의 Black은 아인슈페너 White는 아포카도,
Tea는 루이보스 티백인데 Black은 루이보스빌베리 티, White는 루이보스빌베리 밀크티,
Cheese는 오레오 치즈케이크, White는 오리지널 치즈케이크이다.
지금 커피를 못 마시는 상태라 디카페인 음료는 없는지 여쭤봤는데 커피는 디카페인이 되지 않고 티 종류로 추천해 주셔서 시원한 루이보스빌베리티로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 스탬프 카드에 도장을 찍어 주시는데 스탬프 카드가 정말 귀엽고 인상적이다. 커피와 차를 한 잔 씩 마시면서 그 때부터는 이제 음소거 시작이라는 의미가 느껴진다. 예전에도 분명 받았었는데 없어서 새로 찍었다.
버거집도 너무 더웠고 걸어오면서 땀을 조금 흘렸는데 아이스 루이보스빌베리 티로 느끼하고 더운 속을 한 번 헹궈주었다.
사실 원래 루이보스 티 자체가 약간 약 맛이 나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아임뮤트'의 루이보스 티는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전에 친구랑 왔을 때 친구가 루이보스빌베리 밀크티를 주문해 먹었었는데 그 밀크티가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뒤늦게 났다. 그 때 밀크티가 너무 맛있었던 나머지 티백을 어떤 걸 쓰시는지 여쭤보고 집에서 주문해 봐야지 하고 여쭤 보니 '아임뮤트'에서 직접 만든 티백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장 만들어서 판매해달라고 했었는데 과연 가능할지.... 얼른 판매해 주세요 사장님.
이건 처음으로 '아임뮤트'에 갔을 때 사진이다. 그 때 오레오 치즈 케이크도 함께 주문했었는데 꽤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치즈케이크 특유의 꾸덕함이 한껏 느껴지는 케이크라 마음에 들었었다. 포크도 너무 귀엽고 음료가 담긴 컵도 다양한데 갈 때마다 다른 컵에 음를 받다 보니 컵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건 옆 자리에 어떤 분이 시킨 음료인데 내 자리에서 보는 광경이 아늑하고 좋아서 음료 주인이 오기 전에 몰래 찍은 사진.
음료 사진 몰래 찍어서 이 자리를 빌어 실례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
큰 간판은 없지만 귀여운 입간판은 있다.
시끌벅적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면 추천해 주고 싶은 카페 1순위 '아임뮤트 immute'.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곳이지만 내 최애 카페라 안 올릴 수가 없다.
다음에 가면 꼭 밀크티를 먹으리.
📍 아임뮤트 immute
✔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157길 36 1층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12시 ~ 오후 10시 / 매주 수요일 휴무
✔ 문의 : 010-2829-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