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번개로 약속을 잡아 오랜만에 꿀 같은 하루를 보냈다. 애매한 시간에 만나다 보니 어딜 가든 다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브레이크 타임 전까지 한 시간 정도를 때워야 했다. 어떤 걸 하면 좋을까 하다가 문득 생각난 향수 편집샵. 이전에 TVING 프로그램 '환승연애2'에서 규민 님과 나연 님이 방문했던 향수 편집샵이 신사 가로수길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 급하게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하기 전 찾아보니 방문 전 예약을 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당장 예약 시간을 알아봤는데 다행히 우리가 방문할 때쯤 시간이 비워져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한 뒤 방문했다. 물론 직접 가서 입장 전 바로 예약을 해도 상관은 없을 듯 했다. 또한 1인 예약시 최대 3인까지만 동반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인원이 방문하게 되면 추가 예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약 없이 방문하더라도 입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무조건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혹시 방문을 하면 무조건 구매를 해야 하는 그런 룰이 있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구매를 강요하는 룰은 없었다. 😂 '쎈스프래그런스'에 입장하게 되면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걱정과는 달리(?) 시향과 착향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준비 되어 있는 시향지에 마음에 드는 향을 뿌린 뒤 향수 이름을 적어 카운터로 가져가면 랩핑을 해 주신다고 하셨다. 또한 향수 이름과 어떤 향이 첨가 되어있는지 나와있는 정보란에 QR코드가 나와 있는데 카메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제품명과 가격 등 향수에 관한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보니 이토록 편리할 수가 있나. 그리고 '쎈스프래그런스'의 전용 어플도 있어서 해당 어플 다운로드와 회원 가입을 하게 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구매 전에 먼저 회원가입 후 구매를 하는 것이 좋겠다.
'쎈스프래그런스'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엄청난 종류의 향수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는데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향을 해 봐야 할지, 뭘 어떻게 시향을 해 봐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는데 처음 시작이 어렵지 하나 둘 시향을 하면서 돌아다녀 보니 슬슬 재미가 들렸다. 고깔 모양으로 된 시트지는 향수의 잔향을 느낄 수 있는 장치였는데 잔향을 맡는 것이다 보니 직접 착향을 했을 때와 잔향을 맡을 때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향수는 역시 잔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잔향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맞는 것 같았다. 향수마다 디자인도 색깔도 달라서 시향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한 쪽 편에는 향수에 들어가는 재료인 스파이시와 허브들도 있어서 향수에 들어갔을 때의 향과 실제 재료의 향을 비교하며 시향해 볼 수 있는 파트도 있었다. 재료 향을 맡은 뒤 해당 향이 들어간 향수를 시향해 보고 싶다면 직원 분께 요청해서 향수 시향을 해 볼 수도 있었다. 플로럴 향, 우디 향, 시프레 향, 아로마틱 향, 오리엔탈 향, 레더 향까지 총 6가지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어 같은 재료가 들어간 향수가 어떻게 다른 향을 내는지 비교하기 쉽게끔 나뉘어져 있는 것도 좋았다.
아무래도 향수 향을 계속 시향해 보다 보면 코가 마비 되기도 한다. 특히나 향이 아주 센 향수를 시향하면 그 다음 향을 시향해도 향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를 대비해 코를 정화할 수 있게끔 커피 원두도 곳곳에 놓여져 있었다.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충분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쎈스프래그런스'에는 향수 말고도 다양한 향의 비누와 핸드크림, 룸 스프레이 등 향이 관련된 다른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나 선물용으로 좋을 패키지 형식으로도 판매하고 있어 중요한 사람에게 선물을 하기에 알맞는 제품들이었다. 물론 극소수의 성향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판매하는 니치 향수 편집샵이다 보니 가격 자체가 그렇게 만만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합리적인 가격인 제품들도 있다 보니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마음에 들고도 남을 공간이지 않나 싶다.
내가 시향 후 고른 두 가지 향. 은은한 우디 향이 매력적이었던 '더섹시스트센트온더플래닛. 에버' 향과 특이하게도 쌀 향이 나는 '주 느 세 콰' 향으로 랩핑을 요청했다. 직원 분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더섹시스트센트온더플래닛. 에버' 향은 남자 여자에게 가장 인기 많은 향수로 꼽혔다고 한다. 역시 사람들 코는 다 똑같은 걸까(?). 그리고 '주 느 세 콰' 향은 정말 어디에서 쉽게 맡아 볼 수 없는 쌀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마냥 쌀 향이라기보다는 우드 향과 잎 차 향이 섞여 오묘한 색을 내는 향수여서 마음에 들었다. 만약 구매하게 된다면 둘 중 하나의 향을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
생각보다 향수 종류가 정말 너무 많아서 과연 내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를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내 취향은 딱 정해져 있다 보니 마음에 드는 향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치만 더 많은 향수를 시향해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내 취향을 미리 찾아서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음 방문 때는 내 취향에 가까운 향수를 미리 찾아보고 방문해서 그 향수들만 시향해 봐야겠다.
📍 쎈스프래그런스
✅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길 37 지하 1층
✅ 영업시간 : 화요일 - 일요일 오후 12시 ~ 오후 8시
BREAK TIME 평일 오후 12시 30분 ~ 오후 1시 30분, 토, 일요일은 휴게시간 없음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방문 전 예약 필수
✅ 문의 : 0507-1392-3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