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방문을 앞두고 힙한 카페가 어디가 좋을지 검색하다 간판 없는 카페로 유명한 '레이더'라는 카페로 가기로 했다. 간판이 없다 보니 찾아가는 데 힘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도에 이름이 나오다보니 지도를 찍고 가면 금방 찾기 쉬운 위치에 있었다. 도착해서 보니 정말 간판이 없었고 처음에는 이 곳이 맞나 싶은 의문이 들 정도긴 했는데 방문하기 전 찾아 봤던 다른 포스팅에서 봤던 검정색 건물이 보이길래 옳다구나 하고 바로 입장.
'레이더'는 1층과 2층, 그리고 마당과 루프탑까지 여러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카페였다. 지금은 겨울이다 보니 야외인 마당과 루프탑 자리에서 커피나 디저트를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있지만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야외 자리가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특히나 '레이더'에서는 커피 메뉴가 아닌 와인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어두워진 야외에서 와인 한 잔을 즐기면 미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1층의 분위기는 블랙과 레드의 조합이 눈에 띄었고 2층은 보다 밝은 분위기로 화이트 인테리어가 깔끔한 느낌을 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층 분위기가 더 감성적이고 햇빛도 잘 드는 느낌이라 1층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1층 자리에서는 문이 계속 열리는 바람에 겨울에는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이 날도 너무 추웠다. 😥
'레이더'의 메뉴판이다. 메뉴판을 보니 특이점이 하나 보이는데 커피 메뉴보다도 디저트 메뉴가 더 많은 카페였다. 특히나 케이크가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당근 케이크가 맛있다는 포스팅을 봤어서 당근 케이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방문한 카페라서 음료를 고르기도 전에 먼저 당근 케이크부터 주문했다. 카페인 찌질이인 나에게는 디카페인 커피가 필요했는데 '레이더'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는 없는 것 같아 에이드 종류 중 오미자 에이드를 주문하기로 결정했고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카운터 옆 쪽으로는 케이크 맛집 답게 케이크 쇼케이스가 놓여져 있었고 형형색색의 예쁜 케이크들이 전시 되어 있었다. 당근 케이크를 먹으러 오긴 했지만 다른 예쁜 케익들이 많아서 케이크만 늘어 놓고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케이크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부담스럽고 배도 한정 되어 있다보니 원래 먹기로 했던 당근 케이크만 먹기로.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민트초코 케이크와 초당 옥수수 케이크를 맛보고 싶어졌다. 비주얼 천재....
요즘 카페에서 항상 위아래로 길쭉한 컵을 많이 봐왔어서 이번에도 당연히 길쭉한 컵에 나올 음료를 기다렸는데 '레이더'의 컵은 낮지만 넓은 컵에 음료가 담겨져 나왔다. 물론 양은 비슷하겠지만 괜히 음료 양이 적어 보이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단순하게 케이크를 보고는 설레는 마음을 대신했다.
케이크 위에는 빻아진 견과류로 덮여져 있었고 포슬포슬한 케이크 반죽 사이에 크림 치즈가 들어가 있었다. 사실 보통 카페에서 먹는 당근 케이크에 들어간 크림은 버터가 많이 섞여 있다 보니 버터 맛이 강한 크림 치즈가 자기 주장이 큰 편이었는데 '레이더'의 당근 케이크는 버터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크림치즈다 보니 거부감 없이 계속 먹을 수 있기도 했고 질리지 않는 케이크 맛이었다. 솔직히 커피와 오미자 에이드는 그냥저냥 평범한 맛이었지만 당근 케이크는 기대 했던 것보다 더 맛있고 특히나 버터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크림치즈 덕분에 머리 속에 케이크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그 때는 와인과 케이크를 루프탑 자리에서 맛 보고 싶다.
📍 레이더
✅ 주소 :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9-29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0시
✅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6080-3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