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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동] 팔당닭발 :: 맵부심 부리다가 큰 코 다치는 곳 / 국물닭발의 성지 / 맵기 조절 안됨 / 양세형 전참시

현생전시회 My life show 🎨 2022. 7. 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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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매운 걸 한동안 안 먹다가 친구랑 하루 날 잡고 매운 국물 닭발 맛집 '팔당닭발'을 다녀왔다. '팔당닭발'은 원래 매운 오징어볶음 집으로 유명한데 닭발도 같이 유명해지면서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여태까지 총 2번을 먹었었는데 2번 다 집에서 배달로 시켜 먹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가서 먹기로 하고 강남구청으로 향했다. 직접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팔당 닭발과 오징어를 함께 파는 매장과 옆 쪽에는 팔당 족발과 보쌈을 판매하는 곳이 함께 있었다. 다른 건물이지만 한 곳에서 같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대표 메뉴는 닭발과 오징어인데 매장 자체가 포장마차이다 보니 메뉴가 다양하게 있었다.

사실 주문하기 전에 닭발을 먹을지 오징어를 먹을지 살짝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곳을 많이 경험해 본 친구가 원래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가 오징어 볶음이 상당히 매워서 유명해진 거라고 하고 자기가 먹어봤을 때는 오징어가 훨씬 매운 것 같았다고 했고 우리는 이렇게 매운 음식을 굉장히 오랜만에 먹어서 오징어 볶음보다는 닭발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나도 예전에 친구 집에서 오징어 볶음을 먹은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너무 매워서 숨을 들이쉬었다 내쉰 기억 밖에 없다. 아마 그게 오징어 볶음 탓이 아니었을까. 나중에 직접 눈으로 보게 된 사실은 다른 테이블에서 오징어볶음을 먹고 남은 후의 그릇을 보니 닭발과는 다른 양념의 색깔이었다. 거의 갈색의 양념이 보였는데 정말 다른 차원의 매움이 느껴지는 색이었다.

대표 메뉴인 닭발과 오징어는 세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었다. 세트는 두 종류인데 A 세트는 감자전, 칼국수, 주먹밥, 치즈 퐁듀, 쿨피스로 구성 되어 있었고 B세트는 감자전이 빠진 메뉴였다. 우리는 두 명이기도 했고 감자전은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국물 뼈 있는 닭발 A세트로 주문했다. 아쉽게도 맵기 조절은 불가했다. 너무 오랜만에 매운 음식을 먹는 거라 걱정이 앞섰지만 맛있는 걸 알기 때문에 믿고 먹기로.

여기 국물 닭발을 먹기 전에 다른 곳에서 닭발을 먹을 때면 항상 무뼈 닭발을 먹었었는데 듣자 하니 무뼈 닭발을 만들 때 닭 뼈를 없애는 게 사람한테 안 좋은 물질로 닭 뼈를 없앤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무뼈 닭발을 안 먹게 된다. 물론 그런 걸 하나 하나 다 따지게 되면 이 세상에 먹을 게 없긴 하겠지만….


 

 

 


테이블을 보니 팔당 김치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매워 보였다. 그리고 옆 테이블은 아마 팔당 족발 보쌈 집에서 자리가 모자라 팔당 닭발 오징어 매장으로 온 손님들 같았는데 족발을 시키니 팔당 김치가 나온 것 같았다. 한 입 먹더니 바로 엄청 맵다고 난리 한 바탕. 🤣 개인적으로 김치를 좋아하지는 않아서 먹지도 않았을테지만 게다가 미치도록 매운 맛이니 별로 경험해 보고 싶지는 않다.


 

 

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가장 먼저 나온 건 아무래도 제일 간단한 치즈 퐁듀. 치즈 퐁듀는 굳어 있어서 아래 초로 계속 뜨겁게 달궈 줘야 했다. 그리고 생각 날 때마다 저어 주지 않으면 탈 수 있어서 계속 해서 저어 줘야 했다. 처음에는 열심히 젓다가 닭발을 먹으면서는 자꾸 젓는 걸 까먹어서 결국 나중에는 불을 꺼 달라고 요청했고 점점 굳어가는 치즈 퐁듀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굳어도 맛있어서 딱히 상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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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매운 걸 먹을 때 필수로 필요한 주먹밥. 물론 어딜 가나 똑같은 맛의 주먹밥이긴 하지만 매운 국물 닭발 국물과 함께 비벼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한창 매울 때 주먹밥 한 입이 속을 편안하게 해 주니 주먹밥은 언제나 필수 메뉴.

 

 

 

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주먹밥을 열심히 만드는 동안 닭발이 나왔다. 처음에는 양념이 냉동이 되어 있는 채로 나와서 이게 뭔가 한참 쳐다 보는 비주얼이었다. 뱃속에 들어가면 저렇게 굳겠지 싶겠다가도 점점 녹는 양념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나를 보면 현타가…. 😂

팔당닭발의 큰 특징은 국물 닭발에 들어있는 파채다. 보통 이런 매운 양념에는 콩나물을 넣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파채를 넣다 보니 매운 맛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콩나물보다 파를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국물 닭발 안에 들어있는 파채를 건져 주먹밥과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적인 매운 맛과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제대로 할 수 있어 이 맛에 매운 음식을 먹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서울 학동 강남구청역 닭발 맛집 팔당닭발 ⓒ현생전시회

 


보글보글 끓어가는 국물 닭발. 양념이 다 녹았다. 점점 내가 알던 그 비주얼이 보인다. 어느 정도 끓으면 그 때부터는 약불로 줄이고 먹으면 된다. 첫 입을 먹었을 때는 와 이거지. 싶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보다 그렇게 매운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문제 없이 먹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건 잠깐의 오해일 뿐. 슬슬 매운 맛이 강하게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주먹밥을 먹어 집어 먹어 주지만 주먹밥으로 안 될 때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 칼국수가 있다. 팔당 닭발 칼국수는 손칼국수라서 면이 정말 최강이다. 두툼한 면 굵기로 마치 떡을 먹는 듯한 식감으로 칼국수만 시켜 먹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는 메뉴다. 뜨거운 국물도 정말 맛있긴 하지만 닭발을 먹으면서 뜨거운 국물을 먹었다간 정말 입 안에서 불이 날 지도 모르니 식기 전까지는 면만 건져 먹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너무 식고 나서 먹으면 뜨거운 국물을 맛보지 못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닭발을 먹기 전에 칼국수 국물부터 먹는 게 좋다.

아쉽다면 아쉬운 점은 칼국수는 그냥 그릇에 나오기 때문에 언젠가는 식는다는 것이다. 물론 안 식는다면 매운 맛을 없애기에 역부족이겠지만 그래도 따뜻한 칼국수를 계속 맛보고 싶은 건 사실이기에….

강남구청역에 위치한 팔당 닭발에서 매운 닭발과 오징어를 먹으면서 더운 여름 이열치열로 땀을 쫙 빼며 여름을 나보자.

 

 

📍 팔당닭발
✔ 주소 : 서울 강남구 학동로45길 7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12시 ~ 오전 6시
✔ 문의 : 02-546-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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