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사는 친구가 항상 용산에 맛있는 닭갈비 집이 있다며 자랑하곤 했었는데 그 집이 여러 곳에 지점을 내게 되면서 현재는 7호점까지 생긴 '오근내 닭갈비 6호점'에 다녀왔다. 6호점은 강남 고속터미널 쪽에 있는 뉴코아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다. 뉴코아 백화점에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았기도 했고 친구가 매번 얘기한 맛집이라 얼마나 맛있길래 그런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방문.
'오근내 닭갈비'의 메뉴판이다. '오근내 닭갈비'의 닭갈비는 숯불 닭갈비가 아닌 철판 닭갈비집이다. 1인분에 14,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닭갈비에 여러 토핑을 추가할 수 있었고 사이드 메뉴로는 막국수와 계란찜, 그리고 감자전병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는 3명이서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닭갈비를 2인분만 주문하고 막국수를 주문할까 했었는데 혹시나 닭갈비가 양이 모자랄까봐 닭갈비 3인분으로 주문했다. 면 사리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忍忍忍.
오근내 닭갈비는
강원도 춘천에서 오는
100% 국내산 생닭다리살이며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을 사용합니다.
오근내 닭갈비는 온라인 주문도 가능했다. 홈페이지에 방문해 보니 닭갈비 2인분을 밀키트 세트로 26,000원에 판매 중이다.
진정한 맛집답게 유명인들의 사인도 한 쪽 벽면에 붙여져 있다. 왠지 유명인들의 사인이 많은 곳은 더 기대를 하게 된다. 오근내 닭갈비는 예전에 티비에서도 몇 번 나온 걸 본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용산 거리 인터뷰를 할 때 맛집으로 방문했던 장면과 나머지 한 번은 개그맨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유민상이 진행하는 '맛있는 녀석들'에서 오근내 닭갈비 음식점을 맛집으로 소개한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방송은 홍보 목적으로 방송에 나온다는 말을 듣긴 했었지만 오근내 닭갈비는 방송 출연 전에도 맛집으로 유명하긴 했었다.
기본 반찬으로는 상추쌈, 백김치, 샐러드, 부추 무침 그리고 쌈장과 마늘이 나왔고 더운 날씨 탓에 미역 냉국도 함께 나왔다. 반찬에서는 그다지 특이점은 없었지만 부추 무침이 특히 맛있었다. 👍🏻
기본으로 시킨 닭갈비에는 사리 추가를 하지 않아도 고구마 사리, 떡 사리는 약간이지만 기본적으로 들어있었다. 그러니 사리 추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면 사리나 치즈 사리를 원하면 주문해야 한다.
닭갈비는 닭다리살이 통으로 나오기 때문에 잘라 줘야 했는데 종업원 분께서 직접 잘라주시고 어느 정도는 볶아주셨다. 중간 중간마다 바닥에 늘러 붙지 않게 계속 바닥을 긁어주라고 하셔서 중간 중간 우리가 볶긴 했지만 계속 와서 봐 주시곤 하셨다. 서비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야채 크기가 엄청 크고 두꺼워서 야채 비중이 닭갈비보다 굉장히 커 보였는데 야채는 곧 숨이 죽는다. 양념이 어느정도 자작자작해질 때까지 볶아 줘야 한다. 닭갈비를 볶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몰랐는데 꽤 오래 볶아야 해서 볶는 내내 침이 꼴깍꼴깍 넘어 간다. 볶으면서도 눈치를 챈 사실이지만 카레 향이 솔솔 나는 것이 닭 비린내를 없애려고 한 이유에서인지 카레 가루를 뿌린 듯 했다. 그런 카레 향이 더 입맛을 돋구게 했다.
먹기 전까지만 해도 몰랐지만 먹다 보니 양이 꽤 많아서 어느 정도 먹으니 배가 슬슬 불러오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2인분만 주문하고 막국수를 주문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볶음밥이 있으니까. 닭갈비를 그냥 먹어도 양념이 많이 짠 편은 아니라서 맛있었지만 상추쌈에 싸 먹으니 상추의 신선함과 닭갈비의 쫀득함, 그리고 두꺼운 양배추의 아삭함에 깻잎의 향긋함까지 잘 어우러져 한 입에 많은 식감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닭갈비만 먹다 보면 질릴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간간히 고구마 사리와 떡 사리를 먹어 주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양념 맛은 카레 맛이 생각보다 강해서 카레닭갈비라고 해도 될 정도. 🤣 그런데 친구가 맨날 찬양을 했었는데 찬양을 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당연히 맛있긴 했다.
한국인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배불러도 볶음밥은 꼭 필수다. 닭갈비를 어느정도 먹은 후에 양념과 야채, 닭다리 살을 살짝 남겨 둔 채로 볶음밥을 주문하면 남은 닭갈비를 잘게 잘라 볶음밥을 볶아준다. 누가 그랬는데 볶음밥 맛있는 집은 맛집이라고. 배만 덜 불렀어도 다 먹고 나왔을텐데 닭갈비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약간 남기긴 했지만 바닥에 늘러 붙은 부분도 먹고 나왔다. 오근내 닭갈비 볶음밥을 조금 더 맛있게 먹는 나만의 팁이 생겼는데 그 팁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반찬으로 나온 부추 무침을 같이 볶아 주면 더 자극적인 맛의 볶음밥이 완성된다. 물론 짠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감칠맛을 내 주기엔 부추 무침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합.
용산은 내가 사는 곳에서 가기에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아서 잘 가지 않게 되는데 용산의 줄 서서 먹는 닭갈비 맛집을 접근성 좋은 강남 반포에서도 맛 볼 수 있던 덕분에 드디어 나도 오근내 닭갈비 방문 완료. ✅
뉴코아 강남점 전문식당가 이용시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 오근내6닭갈비 강남 뉴코아점
✔ 주소 : 서울 서초구 잠원로 51 강남 뉴코아 백화점 1관 지하 1층
✔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10시
✔ 단체석, 주차,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530-5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