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생을 빡시게 살아가고 싶은 현생전시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
오늘은 모임이 있어서 도봉구에 위치한 한정식집 '대문'이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한정식집은 잘 안 가는 편인데 할머니가 고기를 못 드셔서 할머니랑 식사하러 갈 때는 한정식 집에 종종 오곤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 점점 비건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비건을 추구하는 분들한테는 한정식 메뉴가 적당한 것 같아요.
겉에서 볼 때는 그냥 가정집처럼 생긴 음식점이었어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식당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 크더라고요! 그리고 오후 12시 오픈이어서 딱 점심 식사를 하기 좋은 12시에 예약을 잡아서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도착해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과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꽉 차 있더라고요. 도봉구에 사는 사람들 다 여기 모였나 싶은 정도. 😮
저희는 바닥에 앉는 자리보다 의자에 앉는 걸 선호하는데 '대문'은 대부분 자리가 이렇게 의자로 된 룸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나이 드신 분들이 모임을 가지기에 딱 좋은 한정식 집이었어요.
저희는 단독 룸을 예약한 건 아니라서 저희 말고도 다른 분들이 함께 있었지만 단독 룸도 예약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단독 룸을 예약할 때는 특정식 메뉴 이상을 주문할 시에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반드시 확인하시고 예약을 하셔야 할 듯 싶어요.
한정식집 '대문'의 메뉴판이에요.
역시 한정식집 답게 여러 가지 정식 메뉴가 있었습니다.
수라정식 ₩56,000
특정식 ₩39,000
난정식 ₩26,000
대문정식 ₩17,000
간장게장 정식 ₩28,000
보리굴비 정식 ₩25,000
전복갈비찜 정식 ₩30,000
정식 메뉴 뿐만 아니라 단품 요리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메뉴판에는 없는데 1만 4천원짜리 한정식 도시락도 있었어요. 그리고 한정식 도시락과 한방보쌈, 간장게장, 보리굴비, 궁중소갈비찜 등 사이드메뉴들은 배달도 가능했어요. 한정식 도시락 구성은 불고기, 보쌈, 낙지볶음, 해파리냉채, 잡채, 흑임자연근무침, 궁채나물, 나물반찬, 밥의 구성으로 되어있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외식이 두려운 분들은 정갈한 한정식 도시락 배달을 시켜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어떤 정식을 먹을까 하다가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난정식으로 주문했어요.
난정식은 1인당 26,000원으로 계절죽, 물김치, 샐러드, 궁중잡채, 해파리냉채, 흑임자연근범벅, 계절탕수, 보쌈, 들깨탕, 낙지볶음, 새우튀김, 소불고기, 식사의 구성으로 총 13가지 요리가 나오는 정식이었어요.
처음으로 계절죽이 나왔는데 오늘의 죽은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죽이었어요. 담백하니 녹두 맛이 진하게 나서 괜히 녹두가 들어간 송편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아쉬웠던 점 1.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살짝 늦어서 죽을 먹고나서 맥이 뚝 끊긴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참고 기다려보니 샐러드와 계절 탕수(버섯 탕수), 흑임자연근무침, 해파리 냉채, 잡채까지 한꺼번에 나오긴 했어요.
죽을 먹고 기다리다보니 한꺼번에 몇 개의 음식이 같이 나와서 더 이상은 기다리지는 않아 좋았지만 한정식집 치고는 조금 성의가 없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원래 정식이라고 하면 한꺼번에 나온 음식을 직접 덜어서 먹는다기보다 아예 한 사람 앞에 접시 하나로 나오는 거로 생각했는데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가져다 주고 알아서 덜어 먹어야 해서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
그리고 제가 먹은 테이블은 2인분만 나와서 그런지 양이 너무 적어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그러려니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이어서 낙지볶음과 새우도 나왔는데 정말 새우튀김은 한 사람 앞에 하나씩인가 봅니다. 2인분이라 딱 2마리가 나오더군요.
낙지볶음도 맛있었는데 밥이 같이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간이 세서 밥이랑 같이 먹어야 더 맛있을 것 같더라고요.
아쉬웠던 점 2.
새우튀김까지 먹고 또 약간의 기다림이 시작되었는데 어느 한 종업원분이 갑자기 저한테 오셔서,
"혹시 들깨탕 드셨나요?" 라고 물으시는 겁니다.... 🙄 그걸 왜 나한테.... 그래서 저는 안 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들깨탕을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원래 이런 건 다 공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 알아서 파악이 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요....? 🤔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고 들깨탕은 또 맛이 있어서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또 오시더니,
"죄송한데 혹시 보쌈은 드셨나요?"라고 또 여쭤보시더라고요.... 🥱
그래서 다 안 먹었으니까 그냥 다 가져다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그 때 쯤에 이렇게 가다간 혹시라도 못 먹고 가는 음식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메뉴판을 보고 먹은 음식들을 직접 확인했는데 보쌈과 소불고기, 그리고 마지막 식사까지 먹으면 되는 코스였더라고요. 확인을 안 했더라면 정말로 못 먹고 가는 음식이 있을 뻔 했어요. 😅
음식들이 맛있으니 참을 인 세 번을 외쳤습니다. 忍忍忍
들깨탕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화를 참게 해 주는 맛이었어요. 제가 들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버섯과 들깨의 조합이 왠지 고기가 들어간 들깨탕을 먹는 것 같은 식감과 맛이어서 밥을 말아 먹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쌈은 사진으로는 더 양이 적어보이긴 하는데 한 사람당 두 점을 먹을 수 있게끔 4점이 나왔어요.
고기가 야들야들해서 김치소와 먹으니 더욱 맛있었어요! 어쩌면 기다림이 준 맛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불고기도 역시 맛있었는데 너무 오래 끓인 탓인지 고기가 살짝 질겼어요. 그래도 곧 나물반찬들과 밥이 나와서 밥이랑 함께 먹으니 어느새 밥이 순삭.... 🍚
마지막 마무리는 나물반찬과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저는 나물반찬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먹지 않았는데 들어보니 나물반찬들도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된장찌개만 퍼 먹었는데 나온 요리 중에 된장찌개가 양도 많고 찌개 안에 들어있는 호박, 두부, 부추, 양파 같은 재료들도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된장찌개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
전체적으로 음식도 맛있었고,
양은 적어보이지만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먹은 탓에 배가 한껏 부르더라고요. 별로 먹은 것 같지가 않은데 배가 부르길래 뭐지 싶었는데 지금 와서 사진을 보니 정말 많이 먹었네요. 😅
하지만 종업원 분들도 그렇고 주인으로 보이는 분까지 손님들 안내하랴, 음식 서빙하랴 너무 정신이 없어보였어요. 적어도 어느 테이블이 어느 음식까지 서빙이 되었는지는 다 파악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손님한테 물어보는 건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
그리고 주차장도 있고, 주차 관리 해 주시는 분도 있긴 했지만 주차 관리 해 주시는 분 마저 너무 많은 차량과 손님에 정신이 많이 없어보이시더라고요.
이런 점들이 고쳐진다면 더 좋은 음식점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고쳐질 지는 의문입니다. 🤔
살짝 정신은 없지만 가성비도 좋고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가벼운 모임을 하기에는 좋은 한정식집 '대문' 솔직 후기였습니다.
📍 대문
✔ 주소 :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 139-6
✔ 영업시간 : 매일 오후 12시 ~ 오후 9시 30분 / BREAK TIME 오후 3시 ~ 오후 5시
✔ 단체석, 예약, 주차, 배달, 포장, 남/녀 화장실 구분
✔ 문의 : 02-956-0843